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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인 쫓겨나는 김광석길…중구청, 방지 조례 추진

2017-12-05

용역 통해 젠트리피케이션 확인
임대료 5년 동안 3배 이상 급증
창업 수, 폐업보다 3.15배 많고
평균 영업기간 6.6년으로 짧아

대구 대표 관광지인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하 김광석길)에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발생하고 있다는 첫 공식 분석이 나왔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나친 상업화에 따른 임대료 급등으로 기존 상인(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중구청은 계명대 산학협력단에 학술연구 용역을 의뢰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도출했다고 4일 밝혔다. 계명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5월부터 김광석길·약령시·북성로 일대 등을 대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진단 및 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는 △지가·임대료 상승 추이 △영업 운영기간 및 폐업 기간 △창·폐업 업체 수 △부동산 매매 실거래 등을 분석해 설문조사 및 국내외 사례를 통한 대안 모색 등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최근 5년간(2013~2017년) 김광석길에 위치한 업체의 평균 임대료는 3배 이상, 보증금·권리금도 급격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창업이 폐업보다 3.15배 많아 새로운 업체 유입이 활발했다. 평균 영업 기간은 6.6년, 폐업은 9.3년으로 변동 주기가 짧았다.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약령시와 북성로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임대료는 급증했으나 영업·폐업 기간이 길고 공시지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안으론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거버넌스를 통한 공론화 △민관협의체 구성 및 상생협약 체결 유도 △관련 조례 제정 등이 제시됐다. 중구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을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범진 중구청 경제과장은 “조례 제정을 통해 중구 특성에 맞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법률적 기초를 마련하고, 민관협의체 구성 등 주민의견 수렴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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