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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는 국내 관광의 모범

2017-12-26

도심 근대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관광상품인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올 한해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대구 중구청은 올들어 진골목·약전골목·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등 근대골목과 향촌문화관 등지를 순회하는 이 관광상품을 체험한 관광객이 200만781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근대골목투어 관광객 140만명보다 43%나 늘어난 수치다. 중구청이 도심속 문화유산 뼈대에 스토리를 입히고 숨결을 불어넣어 이룬 의미있는 성과다. 국내 관광산업 진흥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2008년 만든 후 초기엔 성과가 미미했지만 해마다 관광객을 불러들이면서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한국 관광의 별’에 뽑히기도 했다.

경주·안동 등 타 시·도에 비해 관광 자원이 빈약한 대구에서 이런 대단한 성과가 나온 것은 중구청의 치밀한 기획력과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구청은 기존 골목들의 활성화에만 만족하지 않고 ‘근대로 야행’ 등 파생 문화프로그램을 보탰고, 김광석 스토리하우스 건립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접목했다. 여행사와 연계한 팸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방송에 프로그램 소개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도 했다.

국내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해외여행을 위한 출국자수가 2천6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의 해외여행자가 일본보다 무려 800만명이나 많고, 인구대비 출국자 비율은 세계 1위인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침체된 국내 경기는 아랑곳없이 너도나도 해외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민이 휴식·충전을 위해 해외로 가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더구나 비슷한 기간의 해외 여행 상품이 국내 관광 상품보다 싼 사례가 많은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 수요로 돌리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관광상품의 ‘가성비’를 끌어 올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국내 여행·관광업계가 획기적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가능한 일이다. 지자체의 체계적인 관광상품 개발·관리와 함께 정부의 내수 진작책에 대한 보완도 필요한 시점이다.

여행수지 적자가 급증하고 국내 유통·숙박업계 경기는 갈수록 나빠지는 이 시점에서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투어가 이룬 성과는 중요한 교훈을 던져준다. 국내에도 외국 못지않은 빼어난 관광상품이 존재하고, 또 관광상품을 어떻게 개발·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근대골목투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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