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광역단체 평균은 60.4%
노인시설도 미세먼지에 취약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어린이집·학교·노인요양시설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집 보육실의 경우 대구는 43%, 경북은 44.5%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평균 설치율(60.4%)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15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에게 제출한 ‘공기정화장치 현황’에 따르면 2017년 12월 말 기준 대구지역 어린이집(1천924곳) 보육실 8천872개 가운데 3천126개(43%)만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 기능별로는 일반 공기청정기가 1천89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냉·난방기 겸용(699개), 건물 내부 공기를 외부로 배출(순환)하는 기능이 포함한 공기순환장치(537개) 등 순이었다. 경북지역 어린이집(2천60곳) 보육실의 설치율도 44.5%에 그쳤다. 9천195개 보육실 가운데 4천96곳만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
유치원과 일선 학교, 노인요양시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구 유·초·중·고 1만3천321개 학급 가운데 27.5%에 해당하는 3천663개 학급에만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설치 학급 수는 △유치원 1천418개 △초등 1천807개 △중학교 333개 △고교 471개 △기타(대안·특수학교 등) 135개다. 경북지역 유·초·중·고(1만4천717개 학급)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은 19.1%로 집계됐다.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대구지역 258개 시설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73곳(28.3%), 경북은 384개 시설 중 76곳(19.8%)으로 조사됐다.
최도자 의원은 “교육부에서 공기정화장치 설치 현황을 장치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어, 복수의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학급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학급은 더 많을 수 있다”며 “교육부가 설치되지 않은 학급에 중점을 두고 현황을 파악·관리해야 함은 물론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는 데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학생이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만큼 공기정화장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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