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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편(一師一便)] “선생님은 꿈이 있어요?”

2018-07-09

어느 날 한 학생이 질문을 해왔다. “선생님! 선생님은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루었잖아요. 그럼 선생님은 꿈이 있어요?”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왜요? 뭐예요? 알려주세요”라며 대답을 기다리는 초롱초롱한 눈빛과 마주하였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비밀이라며 웃으니 “치사해요!”라고 볼멘소리를 내다 함께 마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학창시절 나는 ‘꿈’을 단순하게 장래희망, 즉 직업적인 부분에 한정해 생각했다. 그 뒤로는 막연하게 시간에 몸을 맡긴 채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볼 의식조차 하지 못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지금, 감사하게도 꿈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한 학생을 통해 얻게 된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 삶)와 D(death, 죽음) 사이의 C(choice, 선택)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에 대한 결과는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학창 시절의 내가 아닌 지금 다시 생각해본 ‘꿈’은 막연하게 ‘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르트르의 명언이 내게 주는 꿈에 대한 의미는 단순한 욕망의 개념을 넘어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라는 의미로 와닿는다.

자신의 삶의 방향은 본인의 선택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후회 가득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돌이켜 본다면 다양한 선택과 결정을 해왔다. 그 결과가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자신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며 그 선택은 또 다른 나의 꿈을 만들어 갈 것이다. 꿈이 있는 사람,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가장 멋진 진로다.

10년 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이 많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무게는 다 다르다. 그러나 선택에 대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즉 꿈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리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면 후에 자신을 돌이켜 봤을 때 꿈을 이룬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백미영 (대구 세명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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