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227021127808

영남일보TV

“25학번 수달씨, 환영합니다”…경북대 지도못에 수달 출현

2025-02-27 14:03

캠퍼스 내 지도못서 목격… “수질 고려하면 의외”
“신천서 경대까지 먹잇감 냄새따라 이동 가능성”

“25학번 수달씨, 환영합니다”…경북대 지도못에 수달 출현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경북대 지도못에 나타난 수달 <독자 제공>

'경북대 25학번' 수달이 등장해 화제다.

제보자 경북대 교직원 김준희씨에 따르면, 지난 26일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경북대 공과대학 식당 앞 '지도못'에 나타났다. 김씨는 “오후 1시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가다 지도못에서 수달을 봤다"며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달은 자유롭게 헤엄을 치며 물고기를 잡아 먹기도 하고, 턱 위에 올라와 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5학번 신입생 수달씨,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학내 구성원들은 10여년 전부터 경북대 대표 연못인 일청담에서 종종 수달을 목격했다. 하지만 지도못에 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도못은 일청담보다 규모도 작은 데다 평소 수질도 비교적 깨끗하지 않아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수달은 '1급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수(水)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이다. 졸업생 최모(여·31)씨는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고 알려진 수달이 도심 내 캠퍼스 연못에 나타났다는 것에 놀랍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달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경로에 대해 “지도못 북쪽 끝에 수로가 있는데, 수달이 이곳을 통해 온 것 같다"며 “이곳으로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25학번 수달씨, 환영합니다”…경북대 지도못에 수달 출현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경북대 지도못에 나타난 수달 모습 <독자 제공>

전문가는 수달이 서식지인 신천에서 경북대 지도못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희천 경북대 명예교수(생물학과)는 “최근 일청담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학생들의 제보는 이어졌지만, 지도못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신천에서부터 먹잇감 냄새를 맡고 일청담으로 들어온 후, 수로나 육로를 따라 지도못 등 작은 못과 웅덩이, 수로 등지까지 마치 경북대 학생처럼 활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수로·관로를 따라 (수달이) 들어오는 것만은 아니고, 일부는 육지로 다니며 탐색했다가 물과 먹이 냄새를 맡고 연못으로 들어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수달이 경북대 내에 거처를 마련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 명예교수는 “원래 수달은 저수지나 강에 살지만, 번식을 위해 육지로 올라와 강변 근처 굴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많은 개체는 아니라도 두세 마리 정도는 일청담·지도못 등 수로·관로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힘차게 흐르면 신천에 갔다가 다시 경북대로 들어오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기자 이미지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