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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전공醫 자원 유출…양극화 심화

2018-12-03

대구 대학병원 올해도 미달
13개과는 지원자 단 한명도 없어
경북대만 전체 모집서 정원 넘겨
의료 질 저하→환자 피해 ‘악순환’

대학병원 전공의(醫) 지원자들의 비수도권·비인기과 기피 현상이 올해도 되풀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대구지역에서 이 같은 의료인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향후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대구 4개 대학병원 전공의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 184명 중 177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영남대병원의 경우 42명(별도정원 포함) 모집에 36명이 지원해 0.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도 각각 0.91대 1(정원 32명, 지원 29명), 0.91대 1(정원 46명, 지원 42명)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64명 모집에 70명이 지원(1.1대 1)한 경북대병원만 유일하게 정원을 넘겼다.

지원자 감소뿐만 아니라 특정 과 기피현상도 여전했다. 올해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을 넘기지 못한 과는 전체 90개 과 중 무려 19개 과에 달했다. 이 가운데 4개 대학병원 13개 과에는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포함) 방사선종양학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 등 4개 과, 영남대병원 흉부외과·비뇨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핵의학과 등 5개 과가 1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계명대동산병원 역시 방사선종양학과·흉부외과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병리과 지원자가 ‘제로’였다.

반면 ‘빅5’ 등 수도권 대학병원은 일부 비인기과를 제외하고는 전공의 충원에 성공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비인기과로 분류되는 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비뇨의학과가 모두 정원을 넘어섰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이 12명인 내과에 무려 22명이 지원했고, 기피 과로 인식되던 외과에서도 정원을 넘겼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근무여건, 급여, 복지 등이 좋은 수도권 병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 같은 지역별 의료인력 양극화는 특정 분야 편중 현상과 함께 결국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 저하로 이어져 지역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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