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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혁신과 정책대안 없이 수권정당 어렵다

2019-06-12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대거 물갈이론’의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탈당까지 시사했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태극기 집회에서 한국당 탈당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1일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황교안 대표와 당 신정치혁신특위를 향한 불만과 비난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한국당 공천을 받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탈당 후 태극기 부대와 함께 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앞서 한국당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 사태의 뿌리가 되는 2016년 20대 총선 공천의 후유증이 많았다”며 현역 의원의 대폭 물갈이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문종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자 정치권에선 ‘친박 신당’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홍문종 의원의 탈당 시사는 친박 신당의 출범 신호”라며 친박 신당 창당을 공론화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 공천이 신당 출현의 변수로 보고 있다.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낙천할 경우 신당이 탄생할 거란 시나리오다. 신당이 출범할 경우 친박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한 대구경북의 정치판이 요동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 신당 출현 가능성은 한국당의 공천 물갈이와 혁신의 강도와 맞물린다. 신정치혁신특위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의 대대적 물갈이가 실천될지는 미지수다. 벌써 허언(虛言)에 그칠 거란 전망이 만만찮다. 그만큼 인적 쇄신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당내 지분이 많은 대구경북 중진 의원을 갈아치우기는 더더욱 어렵다. 한국당에서 이미 여러 차례 개혁을 시도했지만 흠결 있는 의원들이 아직도 건재하다. 인적 쇄신에 관한 한 용두사미란 경험칙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친박 신당 출현이 한국당 인적 쇄신의 결과라면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나쁠 게 없다. 내년 총선에서 표심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이다. 다만 한국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면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 인적 쇄신과 함께 정책대안 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막말 정당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책으로 여당과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정부·여당이 경제에서 헛발질을 반복하는 지금이 한국당엔 더없는 기회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말이 야당의 무기”라고 했지만 맥을 잘못 짚었다. 성장률을 높이고 고용을 촉진하는 맞춤형 정책 제시가 외연 확대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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