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더 이상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룖 인도 빈민가에서 홀어머니 손에 자란 어린 파텔. 인터넷과 TV 조차 쉽게 접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온 그는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케아 카탈로그를 보고 막연한 동경심을 갖는다. 어느 덧 청년으로 성장해 거리 마술 공연을 하며 근근이 살아 가던 파텔(다누쉬).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위조지폐 100유로를 들고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그리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꿈에 그리던 이케아 매장을 찾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난 마리(에린 모리아티)와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판타지같은 사랑이야기이자 특별한 모험을 다룬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원작으로 했다. "스토리 속 유머와 사랑에 빠졌다룖고 말한 켄 스콧 감독은 우여곡절과 엉뚱함으로 가득한 원작의 재미와 휴머니즘을 승화시키기 위해 파텔의 여정을 보다 유쾌하고 버라이어티하게 그려냈다.
파텔이 다음 날 마리와 에펠탑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부터 시작된 예측불허의 여행이 그 신호탄이다. 숙박할 돈이 없어 이케아 옷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파텔. 하지만 눈을 떠보니 도착한 곳은 영국이다. 그가 잠든 사이 옷장이 영국으로 배송된 것이다. 얼떨결에 다른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영국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추방된 그는 다시 유명 여배우의 짐 속에 숨어 로마로 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거액의 돈을 손에 쥐게 되고, 한시바삐 마리가 기다리고 있을 파리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케아 옷장에 실려 새로운 장소로 떠난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했지만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목적지도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파텔의 여정을 통해 삶과 행복, 사랑과 평등에 대한 주제의식을 분명히 한다. 어린 파텔이 감옥에서 만난 늙은 수감자와 선문답을 나누고, 누구보다 소중했을 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난민과 불법체류자들을 위해 나눠줄 때 주제의식은 더욱 분명해진다.
프랑스와 인도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등장하는 각 나라 고유의 문화적 색채가 묻어있는 다채로운 풍광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인도 영화 특유의 뮤지컬적 요소까지 더해져 흥미를 더한다. '제2의 아미르 칸'으로 불리는 인도의 국민배우 다누쉬가 주연을 맡았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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