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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신약 사주....운명의 노예

2019-10-30 00:00
20191030


“형님. 좀 도와주세요.”

20여 년 전에 만났고, 소식이 끊어진 지도 20년이 넘는 사이의 후배가 찾아왔다. 내가 “뭘? 도와줄 게 있어야 도와주지.”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는 자기 말을 이어갔다. 오래전부터 사주에 관심이 많았던 터에, 어느 신문에 연재 중인 나의 사주칼럼을 흥미있게 읽고는 자기도 사주 공부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사주와 관련된 무슨 책을 봤느니, 심장에 탈이 나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거부하고 운동만 하고 있다느니,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데 형편이 어떻다느니 주저리주저리 자기 말만 늘어놓았다. ‘아, 이 친구 참 말이 많은 친구네. 사주에 식상이 많겠구나’ ‘심장에 병이 왔다니 火의 기운이 쇠잔한 사람이겠구나’라고 내가 짐작할 즈음에야 그는

“형님, 제가 형님한테 사주를 배울 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라고 본론을 이야기했다.

그의 사주(경자년 무인월 정축일 경술시)를 살펴보았다. 예측대로였다. 火의 기운이 쇠약하니 심장질환이 왔던 거였다. 사주에 식상(食傷)코드가 다분하면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법이거늘 그에겐 3개로 많았다. 심장질환이 생겼으면 의사의 권유대로 수술을 받아야 함에도 운동으로 고치면 된다는 자기 논리에 빠져있는 것도 식상(食傷)코드 과다에 따른 현상이었다.

그의 과거를 조회해보니 매우 신산하였다. 직장 생활에 굴곡이 있었고 하는 일(직업)로 성취를 거두지 못했고 재화를 제대로 얻지 못했음이 명운(命運) 그대로였다. 다행히 2015년부터 10년 동안의 대운에 ‘누군가’의 도움을 얻는 운이 오고 있으니 큰 희망이었다. 이 10년 대운 중 올해는 심신이 쇠약해지는 흉운이긴 하지만 지금 10월부터 12월까지는 ‘누군가’의 도움을 얻는 때가 오고 있었다. 그에게 말했다.

“문중 일에 열심히 나서고 학교 동기회를 비롯해 이런저런 여러 모임에 부지런히 나가게.”

“동기회나 모임에는 전혀 안 나갑니다. 회비도 회비지만 길흉사 부조하는 게 부담이 돼서…”

“모임에 무조건 나가게. 그러면 그 회원들이 도움을 줄 걸세. 물이든 심이든 물심양면이든 무엇으로든 도와주네.”

이런 조언을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는 자기 자신이 약한 사람, 주체가 약한 사람이다. 신약(身弱) 사주의 주인공이다. 신약 사주이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누군가’가 도와주는 때가 진행 중에 있으니 그 때를 맞이하란 것이다.

명리학은 신약 사주를 문제의 사주로 본다. 직장을 얻고, 돈을 벌고, 배우자를 구하고, 자식을 얻어서 일평생을 살아가려면 주체가 강해야 한다. 운명의 주체는 나 자신이요, 내 왕국의 왕은 나 자신이므로 내 운명을 잘 이끌어가고 내 왕국을 잘 다스리려면 내가 강해야 한다. 신강(身强)해야 한다.

신약하면 나의 의지, 힘, 능력, 역량으로 내 운명을 운영해 갈 수 없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운명의 노예로 전락해버린다. 신약하면 내 왕국은 내 스스로 통치할 수 없다. 속국이 되거나 신탁통치를 받아야 한다. 나는 내 왕국의 왕이 될 수 없고 급기야는 종의 신세로 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나를 도와주는 코드는 비겁(比劫)과 인성(印星)이다. 그에게는 비겁과 인성이 필요하다. 그에게 이것이 없으면 인생은 죽을 맛이요, 죽지 못해 사는 인생이다. 비겁은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형제, 친구,동료 등이며 인성은 나의 손위인 선배, 부모, 스승, 조상, 귀인, 천우신조 등이다.

인성과 비겁을 합하여 인비(印比)라고도 한다. 인비가 아름다운 작용을 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 그의 대운 기간과 올해 10월과 11월 운에 인성 운이 아름답게 오니 그를 도와줄 ‘누군가’는 손윗사람일 수 있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 문중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동기회나 모임에 부지런히 나가라고 했던 것이다,

기회는 잡아야 한다. 잡지 않으면 흘러가 버린다. 명리학은 기회를 아는 학문이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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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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