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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구문화〉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인터뷰

2020-01-15

"대구·대전·부산 함께 기획공연 하면 예산 절감"

창작작품 대극장 고집할 게 아니라

중소극장서 공연하며 완성도 높여야

유명작품 재창작 관심 가질 필요도

후원회원 오페라하우스 로비에 명패

오페라애호가 늘려가는 데 역점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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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건 대표는 보다 객관적 시각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위상과 실체를 보면서 지향할 방향을 정하고 전략을 수립·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 대구오페라하우스 직원이나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구의 어느 문화예술기관장보다 바쁘고 열정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대구 사람이 아닌 데다 오페라극장을 경영해본 전문가가 아닌 그로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발전적 변화를 위해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문화예술기관을 경영해본 경험을 살려 적절한 운영 방향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박 대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최고'라는 스스로의 생각만으로는 안 되고, 객관적 시각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위상과 실체를 보면서 지향할 방향을 정하고 전략을 수립해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위상은 어떻게 보는가.

"다른 도시와 달리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장르로 특성화된 전문 공연장으로 출발, 차별화되는 장점과 특징을 가진 극장이다. 그래서 한국 오페라계에 각별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고,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오페라극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오페라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내다보는가.

"국내에 오페라하우스가 더 생겨나고 공연이 많아지면 오페라 관객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현재 대구오페라하우스 외에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앞으로 아트센터인천 오페라하우스(건립 단계)와 부산 오페라하우스 등이 문을 열면 오페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오페라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클래식시장을 놓고 볼 때, 통상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고 중국은 우리보다 20년 늦다고들 한다. 그러나 중국이 규모 등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가 되기 전, 아시아 오페라의 허브로 자리 잡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일본이 함께 오페라를 제작하고, 장이머우 같은 연출가를 비롯해 세계적 지휘자, 무대 디자이너, 성악가 등과 함께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몽골에 오페라가 일상적으로 공연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산, 인천 등에 대규모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는 환경 변화와 관련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취해야 할 전략은.

"대전에서는 오페라 2회 공연에 7억4천만원 예산을 들여야 한다고 하는데, 대전과 부산, 대구가 함께 같은 작품을 공연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기획으로 볼쇼이오페라와 함께 공연을 준비할 경우, 대전 및 부산과 함께 예산을 분담한다면 각기 큰 부담 없이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과 대전에서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그동안 세계적으로도 통할 자체 오페라를 하나 내놓기 위해 노력해왔다.

"창작 오페라가 필요하지만,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창작을 꼭 예산 많이 들여서 대극장에서 해야 하는지는 재고할 부분이고, 창작 무대는 중소극장 규모에서 시험적으로 공연하면서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창작보다 오히려 기존의 유명 작품을 활용하는 재창작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후원회 조직 활동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

"후원회는 반대급부가 있어야 활성화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후원회는 4월까지 발대식을 가질 것인데, 연 2회 후원회를 위한 로비음악회를 열고, 또 2회의 자체 친교행사를 갖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에 후원회원 명패를 걸도록 하겠다. 수십명으로부터 1억5천만~2억원 정도 모을 계획인데, 무엇보다 모든 후원회원이 후원금만 내고 그치게 해서는 안 되고 흥미를 느끼며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주위에 오페라 애호가를 늘려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대구시장과 만나는 자리를 통해 대구 시내 곳곳에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필요성을 이야기해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고 했다.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와 동일한 규모의 연습장이 필요함을 역설, 별도의 연습장 확보방안도 모색하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했다. 이 연습 공간은 뮤지컬 등과 공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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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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