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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00113010002291

밑그림도 없이 그리기 작업, 익숙하지만 낯선풍경 재구성

2020-01-15

■ 김지선 '각인된 빛들'展 리뷰
나무·바람·석양 등 화폭에 담아
다음달 15일까지 CNK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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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작 'Blu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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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작 'Yellow Falling'

CNK 갤러리가 '오늘의 미술' 시리즈 기획전 첫 번째로 열고 있는 김지선의 '각인된 빛들(Remembered Lights)'은 기억의 공간을 바탕으로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을 재구성한 전시다.

작가는 길을 걷다가 만난 나무, 우거진 길에서 나는 바람 소리, 우연처럼 내리쬐는 석양 등 특정 장소의 풍경을 머릿속에 '각인'했다가 작업실로 돌아와 캔버스에 풀어 놓는다.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감흥을 떠올리며 화면 속에 그 정서와 감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어떤 부분은 추상적으로 되고 어떤 형상은 더 강렬해진다. 시간에 비례하여 희미해지는 이미지도 있고 더욱 또렷해지는 이미지도 있다. 겹치고 지워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 이미지들은 차곡차곡 쌓인다.

그렇게 어떤 형태도 없이 오직 시시때때로 기억에서 변해가는 인상만이 남아 하나의 풍경이 된다. 밑그림도 없이, 최소한의 구성도 없이 화면 안에서 아무 곳에서나 시작되는 그리기 과정을 작가는 '캔버스와의 면담'이라고 일컫는다.

전시는 순간의 빛을 인상적으로 풀어낸 제주도의 풍경 등 근작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별히 일본 나카노조 비엔날레 당시 가로 630㎝의 캔버스를 360도 원형의 띠로 고가(古家)에 설치했던 작업 'Yellow Warmth to Orange Coldness'가 갤러리 1·2층을 관통하는 7m 높이의 벽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연 속에 머물면서 체험한 감동의 기억을 빛으로 풀어낸 풍경 시리즈다.

주황의 햇빛과 초록의 녹음이 만들어내는 강렬하고 압도적인 컬러와 색의 중첩이 만들어내는 화면의 자유로움을 퍼포먼스처럼 펼쳐 보인다. 현란한 빛과 붓질의 향연이 온몸을 감싸고 도는 듯한 느낌이다. 2월15일까지.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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