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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예술단체 한 간부, 신천지 관련 기구와 연관 의혹에 예술계 긴장

2020-03-11 14:39

당사자 "독실한 불교 신자로, 신천지 교회에는 가본 일도 없고 코로나19와도 무관"

대구의 한 문화예술단체 간부 인사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받은 신천지 교회 관련 기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구 예술계도 긴장하고 있다.
해당 단체는 산하에 10개 협회가 있는 큰 규모의 예술단체다.

A씨는 대구의 한 문화예술단체의 간부를 맡아 재직 중이다.
문제는 A씨가 최근까지 신천지 관련 기구로 알려진 'HWPL'의 홍보대사를 맡은 정황이 발견된 것. A씨는 지난해 신천지 관련 언론 등 여러 언론에 HWPL 홍보대사로 소개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신천지 관련 한 언론 기사에서 "잘못된 기성교단과 그들에 의해 장악된 일부 언론들이 신천지에 대한 왜곡 거짓보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또 언론사 기고글에 이만희 총회장을 칭송하는 내용의 글을 싣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A씨의 종교가 무엇인지 여부는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최근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각종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또 신천지가 예술인들까지 포교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 예술계 한 관계자는 "A씨가 신천지 쪽 높은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며 "예술인들은 정말 영혼이 맑고 순수한 사람들이다. A씨가 어떤 종교를 가졌든 상관없지만, 혹여나 A씨를 통해 신천지가 예술인들을 자신의 홍보 도구로 포섭하려 하지 않았는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A씨는 11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인은 독실한 불교 신자로, 신천지 교회에는 가본 일도 없다. 코로나19와도 무관하다"라며 "종교와 관계없이 HWPL이나 이만희 총회장이 갖고 있는 평화 등에 대한 생각이 일치해 홍보대사를 맡은 것 뿐이다. 문화예술계에 신천지를 홍보한 일도 없다. 나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지만, 이번 사태로 신천지라는 한 종교가 너무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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