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가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부산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에 몰려들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23일 오후 4시30분 현재 부산성폭력상담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지금 사용하고 계신 웹사이트의 트래픽 사용량이 계약분을 초과하여 홈페이지가 뜨고 있질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오 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본 여성 A씨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누리꾼들의 접속 폭주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입장문에서 "집무실에서 있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고,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명백한 성범죄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이다. 여느 사람들과 같이 월급날과 휴가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며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 업무시간 처음으로 오 시장 수행비서 호출을 받았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에 가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 무서웠고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에서다"고 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 성추행'이다. 피해자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고 제 신상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달라"고 했다.
한편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오 시장의 사퇴와 관련, 긴급 성명를 발표했다.
상담소는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했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부산시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여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2차 가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부산시는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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