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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운명의 주인과 운명의 노예

2020-05-07 17:42
우호성-1111111111.jpg

명리학 공부의 기본이요 핵심은 일원(日元)의 역량을 계량하는 일이다.
사주를 구성하는 8자 중의 하나인 일원이 8자 가운데서 어느 정도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8자는 사주 속에서 서로 화합하기도 하고 서로 물어뜯으며 싸우기도 하고,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 빼앗기도 하는 등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천변만화하므로 이 변화를 읽어내기가 콩죽 먹듯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분법으로 일원이 강하냐 약하냐만을 따져서는 운명을 올바로 감정할 수 없다. 운명을 올바로 보려면 일원이 강하면 어느 정도 강하고 약하면 어느 정도 약한가를 더 따져서 그 강약을 차등화해놓아야만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성격을 읽어낼 수 있고, 그 사람이 타고난 복분의 크기와 길흉화복을 가늠할 수 있고, 그 복분이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하여 그 사람에게 길흉화복을 안겨주는지를 간파할 수 있다.

일원이란 생일 천간(天干)을 말한다. 누가 2020년 5월 5일에 태어났으면 그 날은 戊申일이다. 戊申의 戊는 이날의 천간이고 申은 이날의 지지이다. 이날의 천간은 戊이니 이날 태어난 사람의 일원은 戊이다. ‘생일 천간’이란 말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 일간(日干)이다. 일원과 일간은 같은 뜻의 말이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일원이란 말보다 일간이란 말을 더 즐겨 쓴다.

일원은 나(我)이다. 사주의 주인이다. 팔자의 주인이다. 운명의 주체이다. 운명 주체자의 강약을 파악하는 일이 바로 일원의 강약을 계량하는 일이다. 일원의 강약 계량을 올바로 완수하면 명리학 공부의 반은 했다고 봐도 된다. 일원이 강하면 내가 강하므로 내 운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일원이 약하면 내가 약하므로 내 운명을 잘 이끌어 갈 수 없다. 일원이 강하면 내가 운명의 주인으로서 행세하면서 살아갈 수 있고 일원이 약하면 운명의 노예로서 남한테 질질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일원 곧 주체는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중립 상태가 최선이다. 비록 강해도 적당히 강해야지 너무 강하면 배우자복과 재물복에 문제가 발생하고, 설령 약해도 적당히 약해야지 너무 약하면 역시 배우자복과 재물복에 문제가 일어난다. 왜 그러냐 하면 사주를 구성하는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의 부조화와 균형 파괴가 복분에 재앙을 야기한다. 여기서 잠깐 명리학의 원론으로 들어가 보자.

명리학은 음양오행의 조화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조화는 균형, 중화, 중용이다. 사주팔자를 구성하는 오행에 음과 양이 골고루 들어 있어야 조화와 균형을 이뤄 성격과 건강과 복분이 무난하고, 음만 많고 양은 적거나 양은 많고 음은 적은 등으로 한쪽에 치우쳐 있으면 성격과 건강과 복분에 문제가 생긴다. 오행은 木, 火, 土, 金, 水이다. 木과 火는 양이고 金과 水는 음이다. 사주에 木과 火만 많고 金과 水는 적으면 양으로 치우친 사주이고, 金과 水만 많고 木과 火는 미미하면 음으로 치우친 사주로서 둘 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이니 그 주인공은 문제 인물이 된다.

오행도 사주에 골고루 자리 잡고 있어야 성격과 복분과 건강이 양호하고, 어느 오행은 지나치게 많고 어느 오행은 지나치게 적으면 성격과 건강과 복분에 문제가 발생한다. 오행 중에서도 일원의 오행 상태가 중요하다. 일원 오행이 너무 강하면 자립심은 강하나 너무 고집이 세고, 일원 오행이 너무 쇠약하면 의지가 박약하고 소심해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다.

일원의 중화, 태강, 태약에 따라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예를 보자.

그림1

 

 木

 火

 土

 金

 水

 1

 2

 2

 2

 1


그림1은 일원 乙(木일생)이 중화를 이루는 남자 남자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의 구조다. 木의 세력이 1이지만 도와주는 水가 1개 있어서 중화 상태다. 성격 무던하고 건강하고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재물복 배우자복 자식복 모두 잘 누리고 살고 있다.

그림2

 

 木

 火

 土

 金

 水

 0

 0

 7

 0

 1


그림 2는 일원 戊(土일생)가 강해도 너무 강한 남자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의 구조다. 土가 7개이니 주체가 너무 강하다. 자립심이 매우 강한 한편 아집이 강하다. 水는 1개이다. 이 남자의 사주에서 水는 배우자이자 재물이다. 토극수(土剋水)의 이치로 세력 7의 土가 세력 1의 水를 제압하는 형국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날렸고, 이로 인해 힘들어진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

그림 3

 

 木

 火

 土

 金

 水

 0

 2

 0

 1

 5


그림3은 일원 丁(火일생)이 약해도 너무 약한 여자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의 구조다. 수극화(水剋火)의 이치로 세력 5의 물이 세력 2의 불을 끄고 있는 형국이다. 주체가 약하니 성격이 소심하고 냐약하고 우유부단하다. 이 여자의 사주에서 水는 배우자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나를 힘들게 하므로 이혼했다.

천지만물은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상생하면서 공영과 번영과 평화를 이룬다. 세상만사는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더불어 살고 더불어 행복하다. 나의 운명은 음양오행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만복을 누리고 행복하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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