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오미나라에서 개발한 보급형 정통와인 '연'.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제공 |
【문경】 문경 오미자로 만든 보급형 정통 와인이 개발됐다.
오미자 와이너리 '오미나라(대표 이종기)'와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9일 6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보급형 오미자 스파클링와인 '연(緣)'을 개발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미나라는 평창올림픽 공식 건배주로 명성 높은 우리나라 최고의 오미자 스파클링와인 '결', 오미자 증류 브랜디 '고운달' 등 다양한 정통 오미자 술을 선보여 왔다.
이곳에서 만드는 오미자 술은 원료인 오미자가 비싼데다 3년 이상의 전통 제조 방식으로 대량 생산이 어려운 탓에 소비자 가격이 높아 그동안 대중화의 한계를 겪어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경시 농업기술센터와 오미나라는 2015년 문경오미자 6차산업화지구조성사업을 유치해 샤르망공법을 도입하고 시설개선 등 6년의 연구 끝에 품질 좋은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을 경제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샤르망 방식은 1차 발효된 와인을 압력 탱크에서 발효시키고 여과 한 뒤 기압을 낮춰 병입하고 다시 3개월 정도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생산기간을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정통 오미자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문경 오미나라.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제공> |
이에 따라 기존 오미로제 '결'이 한 병에 9만9천9천 원이었으나 '연'은 4만5천 원으로 반값에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며 오미나라 와이너리를 방문해 직접 구매할 경우 3만9천 원에 살 수 있다.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는 "오미자의 우수한 약리기능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으면서 어떤 와인도 흉내낼 수 없는 매혹적인 분홍색과 3시간 이상 지속되는 섬세한 천연 기포가 오미로제 '연'의 가장 큰 매력이며 세계명주로서 손색이 없다"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오미자와인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요리뿐만 아니라 민물 매운탕, 각종 해산물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며 " 이번에 개발된 와인을 적용하는 식단을 보급해 특색 있는 문경 음식점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미로제 '연'의 브랜드와 디자인은 견우와 직녀의 전설에 나오는 오작교를 까치와 까마귀가 오미자 줄기를 물어와 다리를 놓았다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국산 오미자와 서양의 스파클링 와인 제조방식이 만나는 동서양의 만남을 상징하고 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기자
문경을 가장 잘 아는 기자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