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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쇄신없는 대구시 인사...경제부시장 '인사권한 분산효과' 상징적 의미에 그쳐

2020-07-10

대구시 4급 이상 정기인사
대구시 관계자 "전반적으로 이번 인사는 업무성과 내는데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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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구시장 집무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에서 셋째), 홍의락 경제부시장(왼쪽에서 두번째), 채홍호 행정부시장(오른쪽), 황보 란 인사혁신과장이 간부인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코로나 19대응을 계기로 인적쇄신의 열망이 높았던 대구시의 올 하반기 정기인사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인사'와 '파격인사'라고 내세울 만한 인선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정치적 DNA가 다른 여당출신 경제부시장을 영입해 인사권한도 나눠줬지만 효과는 극히 미미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9일 대구시가 발표한 4급이상 간부 정기인사 내역을 보면, 신선도가 크게 떨어졌다. 최삼룡 시민안전실장(2급)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1급) 임용과 김영애 시민행복교육국장의 여성 최초 2급 입성은 어느 정도 예상됐거나 공표된 상황이다. 기대했던 다른 간부급 인사에선 전혀 새로운 것이 없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홍의락 경제부시장과 채홍호 행정부시장에게 인사권한을 대폭 양보하고 최종 조정기능만 맡기로 했지만 이른바 '인사권한 분산효과'는 결과적으로 미약했다. 상징적 의미에 그쳤다는 얘기다. 사실상 경제부시장이 취임한지 10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경제파트 간부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의견도 있다. 홍 경제부시장 효과는 과거 국회의원시절 보좌관으로 함께 일했던 전재문 대외협력특보(2급상당)가 시청 정무라인에 신규 포진돼 광역지자체단위에서도 연정·협치가 가능해졌다는 기대감 정도다.

특히 아쉬운 것은 대구시가 코로나19 사태 대응과정에서 나름 열심히 했지만 긴급생계자금 기획 및 집행과정에서 이른바 '디테일'이 부족해 비난을 자초한 점을 감안하면 베테랑 간부인사들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은 데 있다. 한정된 인력풀 속에서 이들의 합류가 민선 7기 후반부 시정운영에 안정감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혁신을 외치는 시장에게 직언을 가감없이 할 수 있다고 봤고, 실제 3~4명의 일선 구·군 부단체장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인사때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청내부에선 이들 스스로 본청행을 거부했고, 실제 시장도 마뜩잖아 했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아쉽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그나마 스마트시티과장, 예산담당관, 교육협력정책관, 문화예술정책과장자리에 승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이들이 맡게 된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자리는 과거 대부분 고참급들이 차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이번 인사는 업무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간 지역사회에서 줄기차게 요구해 온 시정안정 및 시민신뢰 회복, 인적쇄신과 관련한 인사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보면 한정된 인력풀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것 같다. 과도기적 성격도 있다 "면서 "내년 상반기 인사 전에는 역량있는 교육 복귀자가 대거 복귀하고 경제부시장도 어느정도 업무역량을 파악할 수 있어 좀더 혁신적 인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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