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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천여만원 입금자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줄 알았더니…' 경찰 추궁에 전달책 드러나

2020-09-16
200915황성대,권보성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황성대 경장(왼쪽)과 권보성 경위

안동의 한 은행, 중년 여성이 ATM기 앞에서 계속해서 현금을 입금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수천만 원이 넘어 보였다.

경찰에"누군가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0일 오후 4시쯤.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황성대 경장과 권보성 경위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중년 여성은 그때까지도 ATM기 앞에서 돈을 보내고 있었다. 황 경장이 곧바로 입금하고 있는 여성을 제지했다.

이어 "누구에게 송금하는 것인지" 물었다. 여성은 침착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지인에게 송금하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으로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은행 창구에서 송금하지 불편하게 AMT기로 입금하냐"는 경찰의 이어진 질문에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상한 생각이 든 황 경장과 권 경위는 여성에게 인적사항 확인을 요구했다.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하는 여성. 황 경장은 '뭔가 있다'라는 것을 직감했다.

여성은 중국 국적을 가진 데다 지역엔 연고도 없었다. 그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 중에선 미심쩍은 내용도 속속 발견됐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 A(35)씨이었다.

1시간 반 전, 안동시 풍산읍에 사는 한 주민에게 대면 편취한 현금 2천430만 원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황 경장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하고, 지구대로 동행했다.

A씨는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 준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에 속은 피해자를 만나 편취한 현금을 중국 조직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A씨에게 현금을 넘긴 피해자는 경찰관이 연락할 때까지도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줄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이들 조직은 '피해자의 기존 대출금을 대답했다'는 '납입증명서'를 위조해 피해자를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황 경장은 "보이스피싱 범행이 날이 갈수록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은행직원들과 경찰관들이 예방에 나서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모르는 전화번호와 통화할 땐 꼭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행직원에겐 조만간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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