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 산업선철도(서대구역~국가산단역·사업비 1조 3천105억) 구간내 호림역과 서재·세천역을 추가 신설해 달라는 주민 요구(영남일보 9월8일자 2면보도)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사업비 증액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전액 국비지원 사업이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이 사업에 대해 일부 시비를 부담하면서도 사업추진엔 지장받지 않는 묘수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11월로 연기한 상태다. 남은 2개월간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국토부와 돈 줄을 뒨 기획재정부를 어떻게 설득할 지 주목된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산업선 구간내 호림역, 서재·세천역사 추가 신설을 위해 현재 국토부 주관으로 진행하는 기본계획수립용역(2019년 11월~2021년 2월)에 반영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두 역사가 추가되면 경유노선은 서대구역(지상역)~서재·세천역~계명대역(2호선 환승역)~호림역(성서공단역)~설화명곡역(1호선 환승역)~달성군청역~달성공단역~대구테크노폴리스역~대구국가산단역(지상역)으로 변경된다.
관건은 역사간 거리와 사업비이다. 서재·세천역~ 계명대역간 거리는 2.3㎞이고 사업비는 600억원(추산)이 추가로 든다. 계명대역~호림역간 거리는 1.8㎞로 더 짧다. 사업비는 1천억원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럴 경우 당초 사업비보다 최소 1천600억원이 초과된다. 실제 공사에 들어가면 사업비는 2천억원대로 늘 것으로 점쳐진다. 역간 거리도 철도설계지침에 명시된 일반철도 적정 역간거리(7.3㎞)에 크게 못미친다.
사정은 이렇지만 시는 주민들 요구가 성서공단의 경제 중추적 위상정립과 산업선 사업 본래 취지에 부합하다고 보고 다소 부담이 있더라도 역사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늘어나는 사업비의 일부를 시비로 부담할 의사가 있다"면서 "총 사업비의 15%가 초과되면 자칫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대상이 돼 사업추진 자체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기재부 및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해법을 찾겠다 "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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