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수질·생태계 변화 등을 과학적으로 관찰 평가 위해수문 한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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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지면 농업경영인회가 15일 지역 곳곳에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첨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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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지면 이장협의회가 15일 지역 곳곳에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첨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
환경부가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을 개방하자,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한 대구 달성군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1일부터 수질·생태계 변화 등을 과학적으로 관찰·평가하기 위해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을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당초 10.5m였던 수위는 이날 현재 6m로 떨어졌다. 환경부는 오는 22일까지 수위를 4.9m까지 낮춘 뒤 내년 2월1일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2월 2일부터는 수위를 다시 높여 14일까지 9.2m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도 수문이 일시 개방돼 최저 수위는 6.4m를 기록했다.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으로 인해 상류 달성보 29.3㎞구간까지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달성군 현풍읍·구지면 사회단체가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구지면 이장협의회 등 11개 단체는 '보 개방 반대 및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걸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현풍읍 농업경영인회와 읍 농촌지도자회, 체육회, 번영회 등도 간담회를 열어 피해 발생 우려에 대한 의견 수렴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단체는 지속적으로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물론 △보 개방 관련 피해 현황 등 자료 수집 △반대건의문 작성 △주민 서명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곽영준 현풍읍 농촌지도자회장은 "물은 농사꾼에게 생명같은 존재다"라며 "지난 11월 농민의 어려움을 전달했음에도, 환경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곽영규 구지면 이장협의회장도 "주 작목인 양파는 겨울철 물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하는데, 낙동강에 물이 없으면 눈뜬 장님처럼 가만히 지켜만 봐야 한다"며 "올해는 예년처럼 가만있지 않고, 정부 청사에 항의 방문을 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성군이 운영중인 구지면 낙동강레포츠밸리 수상 계류장도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강 중앙으로 이동 설치하는 등 운영 및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위를 낮추면 수상 계류장 관리 어려움뿐 아니라 카라반 등 인근 관광시설 운영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외부 관광객도 물이 없는 낙동강에 실망해 그냥 돌아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달성군 농민들이 보 철거 등을우려해 보 일시 개방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 같다"며 "보 개방에 대한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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