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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8) 일본서 12월31일 밤에 먹는 음식 이것은...

2020-12-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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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지인이 일본 후지산 정상에서 촬영한 해돋이 장면.
2020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연말연휴가 시작됐다. 일본의 연말 행사 중 빼놓을 수 없는 걸 꼽으라면 지난주(7회) 소개한 '대청소' 외에도 '연말음식 먹기'가 있다. 연말음식 중에는 '토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가 있는데, 일본에 온 후 매년 챙겨 먹고 있다. 


토시코시소바는 12월31일 저녁에 먹는 소바(메밀 국수)다. 끊어 먹기 쉬운 소바를 한 해의 마지막 밤에 먹음으로써 액운도 끊어 잘라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외에 가늘고 긴 소바처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

차가운 소바를 먹을 것인지, 따뜻한 소바를 먹을 것인지, 튀김 등 곁들어 먹을 것을 추가할 것인지 먹는 방법이나 먹는 시간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난 회사 근처 소바 전문점에서 차가운 소바와 함께 새우튀김 먹는 것을 좋아한다. 번외편으로 '토시코시우동(年越しうどん)' '토시코시라멘(年越しラーメン)' 등의 면요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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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위키피디아(https://ja.wikipedia.org/wiki/%E8%95%8E%E9%BA%A6)

일본에서도 연말연휴가 되면 지인과 함께 망년회 등 모임에 참석하거나 해돋이 구경하러 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렵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출입국 절차도 까다로워져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일본 정부는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유입까지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린 것.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도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중단됐다.
 

'에휴~. 황금연휴를 이국땅에서 집콕해야 하다니…'

고향인 대구에 잠시 다녀갈 수도 없는 필자에게 이번 연휴는 더욱 아쉬운 시간이다. 2018년 일본으로 건너온 후로 매년 이맘때면 귀국해서 대구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구경하곤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에서의 새해 맞이는 올해가 사실상 처음으로 기록되겠다. 얼굴을 직접 마주하며 새해를 맞이할 수 없어 아쉽지만, 메신저와 통화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건 그나마 다행. 문명의 이기가 문명의 쇠퇴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럴 땐 분명 축복임이 분명하다. 

 

지인들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고, 집 베란다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려 한다. 또 서로 각자의 장소에서 본 해돋이 사진을 공유하며 새해를 맞을 계획이다. 

 

학교 다닐 적 얘기 등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떠올린 추억의 장소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등 실제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으며 연말 '감성'에 젖어보려 한다. 


어쨌든 2021년은 소처럼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라이풀은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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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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