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111010001204

[전문의에게 듣는다] 자궁근종…"여성엔 감기만큼 흔해…개복수술 없이 치료가능"

2021-01-12

35세이상 40~50%서 발견…부정출혈시 진단 필수
원인 모르고 예방법 없어 정기적 추적관찰 해야
흉터 거의 없는 복강경수술·호르몬 치료 등 시행

2021011101000308900012041

A(여·50)씨는 40대초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정기적 추적관찰 없이 지내던 중 몇 년 전부터 생리량이 많아지고 부정출혈이 빈번해졌지만 A씨는 그냥 지나쳤다. 가까운 이들이 "폐경기가 오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자궁근종은 폐경이 되면 없어진다"고 했다. 이를 믿은 탓에 산부인과 진료 없이 그냥 지냈다. 그러다 2019년 시댁 어른이 돌아가셨고 A씨는 장례식장을 지켜야 했다.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대량의 질출혈이 생겼고 의식까지 혼미해져 응급실 신세를 졌다. 응급실 내원 당시 대량의 질출혈로 인한 저혈압성 쇼크 상태로, 산부인과 초음파와 복부 CT 상 자궁강 내에 위치한 8㎝ 크기의 점막하 자궁근종이 진단됐다. 수혈 시행 후 의식은 회복했지만 질출혈이 지속돼 응급수술을 해야 했다. 다행히 복강경하 자궁근종 절제술과 자궁동맥 결찰술 시행 후 질출혈은 멈추고 3일간 입원 후 퇴원할 수 있었다.

◆감기만큼 흔한 질병, 왜 생기는 걸까

11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여성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자궁에 감기처럼 찾아오는 질병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치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증상이 없거나 작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심할 경우 자궁 전체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자궁근종 관련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조기에 치료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종양으로, 35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40~50%가 발견되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임신 중에는 크기가 커지고 폐경 후에는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주된 원인이라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자궁근종의 임상증상은 20~50%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종양의 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 압박감, 하복부 불편감, 빈뇨나 대변장애, 대량의 질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하복부에 뭔가 만져진다든지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부정출혈이 지속되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내원하여야 한다. 골반진찰과 초음파검사만으로도 간단히 진단이 가능하다.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는 CT나 MRI 검사를 진행해야 수술 전 근종의 위치 파악이나 자궁암과의 감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치료하자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든지 증상이 없는 경우는 치료 없이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원칙이다.

하지만 빈혈을 유발할 만한 생리과다나 심한 골반통, 하복부에 만져질 만큼 큰 자궁근종의 경우는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기존의 전자궁 적출술보다는 최근에는 자궁근종 절제술을 더 선호한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거나 임신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으로, 최근에는 개복 수술 없이 복강경 수술을 하거나 흉터가 거의 없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한다.

수술시 자궁동맥 색전술을 병행한다면 수술 후 자궁근종의 재발과 생리량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 자궁근종 중에서도 크기가 작더라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자궁강 내에 위치한 점막하 자궁근종이 바로 그런 경우다. 하지만 3~4㎝ 이하의 점막하 자궁근종의 경우는 전신마취 없이 자궁경하 자궁근종 절제술이 가능하다.

비수술적 치료법도 있다. 이런 경우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효능제의 주사용법이나 최근 출시된 복용 가능한 호르몬 치료법 등이 있다.

모든 질환의 경우 발견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자궁근종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밝혀진 바 없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 추적관찰은 조기진단, 그리고 조기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생리량에 변화가 있거나 하복부 통증이 지속되거나 뭔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면 가까운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만 시행하더라도 간단히 진단이 가능하다.

2021011101000308900012042
대구파티마병원 여성건강센터 박내윤 과장

대구파티마병원 여성건강센터 박내윤 과장(산부인과)은 "폐경이 되면 자궁근종이 퇴행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안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르고,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질출혈 등의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폐경전후에도 반드시 자궁근종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 인기기사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