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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학년 40% 공무원 합격시킨 상주工高의 놀라운 성과

2021-01-13

상주공고가 지난해 9급 공무원 합격자 45명을 배출했다. 3학년 재학생 199명의 22.6%다.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꼴.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부사관에 26명(해병대 18명·육군 7명·공군 1명)이 합격했다. 국가철도공단 2명, 대구시설공단 1명, 한국토지주택공사 1명 등 5명은 대졸 취업준비생조차 선망하는 ‘신의 직장’ 공기업의 바늘구멍을 뚫었다. 공무원과 부사관, 공기업 합격자는 모두 76명. 3학년생의 38%를 넘는다.

지역의 이름 없는 공고가 8년째 전국 특성화고 가운데 공무원 최다 합격생 배출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우선 이 학교만의 독자적인 취업 프로그램이 주목된다. ‘5트랙(Track)’이라는 프로그램.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해외 취업 △기능 인재 등 5개 분야로 나눠 맞춤형 취업을 지원한다. 입학 후 3년 동안 트랙 목적에 맞는 교과과정을 수업 시간에 집중적으로 가르친 결과 기적과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맞춤형 취업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은 재단과 교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교법인 남산학원(상주공고·상주 남산중)과 경희교육재단(대구 경상고·경상여고) 설립자 권희태 이사장의 노력도 빛났다. 권 이사장은 2014년 시골 특성화고를 번듯한 학교로 키워보자는 일념으로 팔순이 넘은 나이에 이 학교 교장을 맡아 주마가편(走馬加鞭)했다.

상주공고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적 같은 성과를 낸 것은 교육계의 귀감(龜鑑)이 될 만하다. 인문계고에서 명문대 합격이나 대학에서의 고시합격에 버금가는 성과 아니겠는가. 전국에서 인재들이 몰려오고 있다. 타지 학생들에게는 기숙사 제공은 물론 재학생 모두 ‘특성화고교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인재는 그저 길러지는 게 아니다. 외국어 교육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7만여 권의 장서가 비치된 독립도서관 개설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도 주효했다. 상주공고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올해도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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