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한 단에 8천원이란다. 평소보다 배나 오른 가격으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물미역은 겨우내 가격 변동이 없었다. 소포장 한 팩에 3천원 언저리다. 끓는 물에 잠시 데친 뒤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훌륭한 반찬이 된다. 식욕을 돋우는 역할도 한다.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해조류를 즐기는 민족은 없을 듯하다. 얕은 해안 때문이리라. 동해 평균 수심이 1천600여m지만 서해와 남해는 평균수심이 각각 44m, 100m 정도에 불과하다. 1만2천여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당시 서해와 남해는 육지였으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이 들어찼다. 그리 깊지 않은 호수 정도 수심이다. 이러다 보니 갯벌 등이 잘 발달했다. 조개류는 물론 해조류가 풍성하다. 나가면 지천이다. 미역, 다시마, 매생이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2년 전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가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요리하는 한국인’이라는 기사를 써서 주목을 받았다. 기사에는 "해조류는 광합성 작용을 통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또한 해조류 소비는 농약 과다사용에 따른 토지 오염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농약이나 경작지, 담수가 필요 없는 지속 가능한 방식의 생산이 가능하다. ‘바다의 채소’로 불릴 만큼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하며, 6주면 식용이 가능할 정도로 빨리 자란다.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서는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이상을 농업이 차지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중 40%는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다. 해조류가 메탄가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호주의 연구팀이 소의 사료에 ‘분홍빛 바다고리풀’ 추출물을 섞어 먹였더니 소의 헛배부름을 98%나 막아냈다고 밝혔다. 또 해조류의 경우 폐기물 발생이 매우 적다. 해조류를 섭취하는 대한민국의 식습관이 지구를 살리는 데 대안이 될 수 있다니 경이롭다. 세계 각국이 해조류를 섭취함으로써 기아에서 해방되고 환경 오염도 막을 수 있다.
장용택 논설위원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해조류를 즐기는 민족은 없을 듯하다. 얕은 해안 때문이리라. 동해 평균 수심이 1천600여m지만 서해와 남해는 평균수심이 각각 44m, 100m 정도에 불과하다. 1만2천여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당시 서해와 남해는 육지였으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이 들어찼다. 그리 깊지 않은 호수 정도 수심이다. 이러다 보니 갯벌 등이 잘 발달했다. 조개류는 물론 해조류가 풍성하다. 나가면 지천이다. 미역, 다시마, 매생이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2년 전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가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요리하는 한국인’이라는 기사를 써서 주목을 받았다. 기사에는 "해조류는 광합성 작용을 통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또한 해조류 소비는 농약 과다사용에 따른 토지 오염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농약이나 경작지, 담수가 필요 없는 지속 가능한 방식의 생산이 가능하다. ‘바다의 채소’로 불릴 만큼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하며, 6주면 식용이 가능할 정도로 빨리 자란다.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서는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이상을 농업이 차지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중 40%는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다. 해조류가 메탄가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호주의 연구팀이 소의 사료에 ‘분홍빛 바다고리풀’ 추출물을 섞어 먹였더니 소의 헛배부름을 98%나 막아냈다고 밝혔다. 또 해조류의 경우 폐기물 발생이 매우 적다. 해조류를 섭취하는 대한민국의 식습관이 지구를 살리는 데 대안이 될 수 있다니 경이롭다. 세계 각국이 해조류를 섭취함으로써 기아에서 해방되고 환경 오염도 막을 수 있다.
장용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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