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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현 '길상(吉祥)' |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3일부터 4월4일까지 김시현·박윤경 작가 초대전을 갖는다.
서예가 김시현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한국화가 박윤경은 멀티아트홀에서 각각 '시역과의(是亦過矣·이 또한 지나가리)'와 '거짓의 향연(A FEAST OF LIES·스치다)'를 주제로 전시를 한다.
김시현은 국전과 대구경북 서예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2014년 김시현 천자문전(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개인전 4회와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고, 한시 100수 서예집과 서예 이론서 서법논초 및 서예집 2권을 냈다.
그는 20대초에 서예에 입문, 30대에 지산(池山) 권시환에게서 사사하면서부터 40년째 붓을 잡고 있다. 전통서예와 귀수 갑골문에 회화성을 덧입혀 의미를 확장해 나간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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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현 '무애(無涯)' |
이번 주제 시역과의(是亦過矣)는 남상(濫觴), 무애(無涯), 좌화취월(坐花醉月) 등에서 보듯 신체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온몸으로 이겨낸 작가의 예술혼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대장암, 혈액암에다 지난 연말에 위암 수술을 받아 삼암처사(三癌處士)가 됐지만, 사스와 메르스가 지나갔듯 코로나19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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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경 '거짓의 향연(스치다)' |
박윤경은 2007년 개인전 이후 14년 만에 여는 전시다. '종이 재단', '천공', '거칠게 뜯어 붙인 오브제'는 그의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다.
한국화를 전공한 박윤경은 발묵한 한지나 채색한 장지를 찢어 붙이는 콜라주 작업에 매진했다. 최근에는 몇 년 동안 모아온 영화 포스터를 절단하고 뚫거나 찢어 나무 패널 위에 붙임으로써 심리상태나 여러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거짓의 향연(A FEAST OF LIES)'시리즈는 2018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거짓은 흰색, 흑색, 혼용된 컬러로 구성돼 있다. 또한, 거짓의 호흡은 낯설고 냄새가 다르다. 그러한 느낌을 주는 종이를 거칠게 뜯어 조합한다. 찬바람이 부는 듯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종이를 춤사위에 노는 듯 이어 붙인다. 뜯기와 붙이기를 반복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위무한다. 이러한 작업은 나의 수련방식이고 나를 향한 애도"라고 밝혔다. (053)668-1566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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