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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대구시 북구 옛 연경동 랜드마크 '구강당'을 아시나요?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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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구강당. 검은 빛을 띄는 목재가 옛 구강당 목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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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구강당<2012.3.31 촬영>

사라진 줄 알았던 고택 한 채가 다시 나타났다. 택지개발이 한창인 대구 북구 연경지구 연경공원 내 복원된 구강당(九岡堂)이 그것이다. 1995년 발간된 대구시사에는 '채종서 주택'으로 소개되어 있다.

옛 구강당은 현 위치에서 북쪽으로 동화천 건너 약 400m 떨어진 서원연경마을 한 가운데 있었다. 구강당은 인천채씨 집성촌이었던 서원마을에서 고택 모습을 마지막까지 유지한 유일한 집이었다. 하지만 이 집은 10여 년 전 연경지구택지개발과 함께 사라졌다가 2019년 여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옛 구강당은 기와를 얹은 흙돌담 안쪽에 사랑채·안채·아래채·고방채 네 건물이 가운데 뜰을 중심으로 'ㅁ'자형으로 배치된 '튼 ㅁ자형' 집이었다. 구강당이란 이름은 당시 사랑채에 걸려 있었던 당호 구강당에서 유래됐다. 건립연도는 과거 안채 종도리에 적혀있던 상량문을 통해 1860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복원된 구강당은 건물배치와 건축양식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특히 사랑채와 안채의 기둥과 마루 등에 사용된 일부 부재는 옛 구강당 것을 가져다 썼다. 다만 아래채와 고방채가 기와지붕에서 초가지붕으로 바꿨다는 점이 달라졌다.

복원된 구강당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채 지붕 용마루와 내림마루 끝 기와인 망와를 옛 구강당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전통한옥 건축에서는 지붕 망와에 복을 부르는 상서로운 그림이나 문자를 새겨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강당 망와에는 '수복(壽福)'과 '다남(多男)'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오래 살고 복을 누리고 아들을 많이 둔다는 뜻이다. 옛 구강당 시절 사랑채와 안채 대청에는 좋은 뜻의 글귀를 적은 첩이 많이 붙어 있었는데 그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다남'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60여 년 전인 19세기 말, 구강당 사람들이 '수복'만큼 중하게 여겼던 '다남' 두 글자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아 지붕 망와에 남아 있는 것이 흥미롭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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