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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포항 죽천초등, 전문강사-담임교사 협력지도로 학생적성 개발

2021-04-12

학교로 공연팀 초청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

죽천초_국악공연관람
경북 포항 죽천초등 학생들이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포항 죽천초등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죽천초등(교장 최성모)은 1940년 개교해 4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 70명의 작은 학교다. 다행히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죽천초등도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는 피해갈 수 없었다. 소규모 학교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데다 경북에서만 최근 5년간 3만9천여 명의 학생들이 감소했고, 37개의 학교가 폐교했다.

죽천초등이 도입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경북도교육청만의 제도다.

죽천초등은 양덕동에서 3㎞가량 떨어져 도심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2020학년도에 전교생 56명 중 17명의 학생이 전·입학했고, 2021학년도엔 전교생 70명 중 19명이 전·입학했다. 자유학구제 도입 이후 전교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죽천초등은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이후 자유학구제 우수 운영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자원 보호의 일환으로 전교생에게 텀블러를 제공해 식수대를 통한 비말 전파 차단 및 무분별한 종이컵 사용도 줄였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죽천초등은 2020학년도 수업일수 130일을 코로나19 확진자 없이 전교생이 등교 수업을 할 수 있었다.

또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가족과 함께 지역 화폐로 경제 활성화 활동에 직접 참여해 지역 경제 살리기 및 애향심을 길렀다. 학생들에게 가족 간 유대 관계 고양 및 올바른 경제생활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색사업으로 1-1-1 프로젝트와 함께 전교생이 참여하는 꿈과 끼를 찾아 키우는 진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1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구해 꿈을 키우는 것이다.

1~2학년 학생 전체가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데, 단체 활동으로 한자·우쿨렐레·바이올린·과학실험·영어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전 학년을 대상으로 미술·영어·뉴 스포츠·바이올린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연극·미술 등의 전문성을 지닌 강사를 초빙해 담임교사와 협력 지도를 통해 인문·자연·문화·예술 등 수업 시간만으로는 부족했던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길러준다.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마술·연극·국악 공연팀을 학교로 초대해 다양한 분야의 공연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

3학년 김모군은 "다른 학교는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는 날이 많은데 우리 학교는 매일 등교해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수업은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마술 공연은 최고다. 꿈도 마술사로 바뀌었다. 나도 마술사처럼 멋진 마술을 펼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부장 박모 교사는 "자유학구제로 학생들이 늘어나 수업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학생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학생들의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며 "양질의 다양한 공연 및 활동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고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해 교사들도 가르치는 기쁨에 모두가 행복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성모 교장은 "자유학구제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특별프로그램 운영으로 바른 인성 함양과 진로 탐색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도도 높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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