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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이후 10년간 3.3㎡당 280만~300만원…대구 분양가 변천사 '격세지감'

2021-04-19

2002년 700만원대 나오자 고가 논란

대구 아파트 분양가 변화를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40년 전 3.3㎡(1평)당 분양가는 100만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수성구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2천만원일 정도로 크게 치솟았다.

분양가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정부가 주택 분양 가격을 처음 통제한 것은 1977년이다. 당시 중동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사회 문제로 부각되자 정부가 일률적인 상한가로 신규 주택 분양가를 규제했다.

대구지역 분양대행사 대영레데코에 따르면, 1977년에는 전국 어디서든 분양가 상한가격이 3.3㎡당 55만원으로 고정돼 있었다. 1980년 90만원, 1981년 105만원으로 주택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신축 주택에 동일한 상한이 적용됐다. 그러다 1982년부터는 국민주택 규모인 85㎡를 기준으로 차등 상한 가격제를 적용했다. 1982년 85㎡ 이하는 105만원, 85㎡ 초과는 134만원이었고, 1985년에 85㎡ 이하는 126만8천원, 85㎡ 초과는 134만원으로 변경됐다.

1989년 11월부터는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고 분양가를 택지비와 건축비에 연동하는 '원가연동제'를 시행했다. 주택 200만호 건설을 추진한 노태우 정부가 건설업계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후 IMF 외환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자 분양가 자율화가 도입됐다. 1999년 1월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건설하는 18평 이하 주택을 제외하고 분양가 규제가 사실상 폐지됐다.

송원배 대영레데코 대표 겸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상임이사는 "토지 및 건축비에 연동하는 원가연동제가 실시되던 1989년부터 1998년 무렵까지 대구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80만~300만원이었다"면서 "분양가 자율화가 실시되고 2000년 무렵에는 평당 분양가가 300만~4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지역 아파트의 고분양가 논란은 2002년 <주>태왕이 수성구 황금동 덕원고 자리에 공급한 태왕 아너스였다. 황금동 태왕 아너스는 평당 분양가 700만원 안팎으로 당시 유례없는 분양가로 논란이 뜨거웠다. 공급업체에서는 아파트 내부를 모두 수입 가구로 꾸미는 등 건축자재나 위치 등으로 분양가가 높아졌다고 밝혔지만, 대구시에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시민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아파트를 계기로 대구의 아파트 분양가가 500만원대에서 단숨에 700만원대로 껑충 뛴 것이다.

2003년 수성구 범어동의 '유림 노르웨이 숲' 101평형 분양가는 평당 998만원으로 사실상 '1천만원' 시대를 열었다.

2015년에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던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분양가는 1천200만~1천300만원대였다. 이후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은 2019년 수성구의 평균 분양가는 2천만원을 넘어섰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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