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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CEO칼럼] 부동산밖에 없는가?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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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대구 시내를 다녀보면 재개발·재건축 중이거나 예정지를 알려주는 광고판이 있는 가벽을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대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구시에 의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총 156개소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향후 8년여간 216곳 이상에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 한다. 대부분은 아파트나 상가, 오피스텔 건설로 사업지당 약 500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된다고 한다면 약 7만8천세대 이상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수나 면적, 건물의 높이만 본다면 대구는 마치 신도시처럼 팽창하는 중이고 경제적 호황을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 건설업을 제외하고 대구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 섬유산업, 의료산업 등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대전환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여파로 영업활동에 대한 제약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부동산 호황은 일시적일 뿐 토대는 매우 부실하기 그지없다. 지역 인구는 10년째 감소세에 있고 청년의 유출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구에서 유출된 20·30대 청년층은 7만7천856명으로 전체의 약 56%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가구를 구성하는 근간의 약화로 머지않아 주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또 기업의 인재 부족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축소로 지역에서 안정적 경영을 어렵게 한다. 이는 연쇄적으로 일자리 부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되어 시민들의 삶을 더 팍팍해지게 할 것이다. 즉 부동산 한 분야에 대한 과잉 투자는 결국 대구를 '빈집'과 '빈곤'의 도시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동산에 의한 경제의 단편적·일시적 호황에 만족하여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구조적 전환을 끌어내는 지역 경제와 산업의 미래전략 수립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섬유산업 호황이란 환상에 빠져 미래에 대한 준비를 못 한 탓에 26년째 GRDP 꼴찌를 못 벗어나고 있다. 뼈아픈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읽고 준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하기 위한 지역경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먼저 부동산에 과잉된 투자를 혁신성장 산업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부동산 불패'라는 심리적 요인을 제외한다면 이 광풍을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은 거의 없다. 미래형 자동차, 기계로봇, 물, 의료, ICT융합, 섬유 등 혁신성장산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민간 주도의 분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좋은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할 때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영입과 제품이나 서비스의 상용화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여야 하나, 지역기업들은 투자유치의 어려움으로 인력난, 기술 격차, 매출 부족 등의 문제에 허덕이고만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20개 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 1천845억 원 중 약 77%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동일한 시기에 창업한 수도권 스타트업은 2.3배 성능 좋은 엔진을 갖고 있지만 지역 기업은 자체 역량과 자본만으로 성장해야 하기에 스케일업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힘을 합하는 '지역 기업펀드'를 조성하거나, 공개적인 엔젤 투자의 장을 조성해 기업투자를 장려하자. 기업은 투자유치로 상장의 길을 만들고 시민들은 부동산보다 기업 상장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사례 형성에 힘써보자.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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