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K-바이오 랩 허브(Lab-Hub)' 공모 설명회 가져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국가대표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 허브(Lab-Hub)' 공모 설명회를 대전에서 개최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17개 시도 중 12곳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각 지역 정치권도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바이오 랩 허브는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바이오 창업기업이 신약 개발에서 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와 산·학·연을 비롯해 병원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비 2천500억 원에 지방비 약 850억 원이 투입되며 2024년 구축된다. 중기부는 지자체로부터 오는 6월 14일까지 최종 사업계획서를 받아 심사한 뒤 7월 후보지 1곳을 확정한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대구, 포항, 인천, 고양, 대전, 오송 등 12개 지자체는 이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유치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태정 대전 시장은 이 사업이 충청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충청권을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 지역 정치권들도 연합 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대구시와 포항시 역시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각각 유치에 나서기로 하면서 연합 전선 형성은 어려운 실정이다. 포항의 경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IOC), 지식산업센터,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의 바이오벤처 입주 공간이 있고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극저온전자현미경 등 관련 인프라는 마련돼 있지만, 대학 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이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모 요건 중에 대형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포항에도 종합병원은 있지만, 대학 병원이 없다"라면서 "경북대 병원 등이 있는 대구시와 공동 유치를 했다면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치권이 나서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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