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전 시장 "대통령 바꾸는 것 만큼, 대구시장 바꾸는 일도 중요" 직격탄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8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반성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대통령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구시장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비공식적 경로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하는 등 권 시장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작심 비판'에 나선 것이다.

문 전 시장은 지난 8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 나섰다. 그는 '반성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는 주제를 통해 "대구시민과 언론, 정치인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운명은 대통령이 정하고, 광역시의 운명은 시장이 정한다. 대구시장은 행정가와 정치인을 겸업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에는 현안이 산적해 있고, (대구가)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일만 하고 있다"면서 "권 시장이 남은 1년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한 것이고, 사감(私憾)은 없다"고 작심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권 시장이 지난해 2천400억원을 들여 대구시민 1인당 10만원씩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 전 시장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영세 기업 등에 1천억원 만 들여도 집중적으로 많은 지원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문 전 시장은 공무원 조직과 대구시민의 정치의식 등에 대해서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