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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30) 태풍이 무서워요!

2021-06-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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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퇴근 무렵. 제5호 태풍 '참피(CHAMPI)'가 주말 이틀간 도쿄 부근을 지나갈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장마 자체도 지긋지긋한데 태풍이라니…'

 

태풍 소식이 들릴 때면 언제나 그랬듯 퇴근 후 곧장 마트로 달려갔다. 미리 장을 보기 위해서인데, 계산을 마치고 나니 양손 한가득이다. 일본에서의 태풍은 왠지 무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태풍 소식이 있기라도 하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마음 편하다. 

 

'그나저나 코로나로 방콕… 태풍으로 방콕…이게 뭐람.'

 

한번은 태풍이 동일본을 강타한 적 있는데, 비바람이 어찌나 몰아치던지 그날 밤 내내 창문이 깨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 어디선가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도 들려와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필자가 거주하는 집 주변을 살펴보니 엉망진창이었다. 베란다는 물론 거리 전체에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널부러져 있었고, 맨션 앞 쓰레기 수거장의 설비는 조각조각 깨져 있었다. 지인의 경우 강풍에 베란다 설비가 무너져 수습한다고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태풍 규모가 크면 자연스럽게 전철 운행도 지연되거나 정지되기 일쑤다. 그럴 때면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늦게 출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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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강렬했던 일본 태풍과의 첫 만남 이후 재해 관련 뉴스나 알림은 꼬박꼬박 챙겨 보게 됐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것은 야후 재팬의 날씨·재해 사이트인 'YAHOO! JAPAN 天気・災害'(https://weather.yahoo.co.jp/weather/)와 일본기상협회의 공식 날씨 예고 전문 미디어인 'tenki.jp'(https://tenki.jp/)이다. 

 

 이곳에선 기본적인 날씨 예보는 물론 자연재해와 꽃가루·열사병 등 계절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후 재팬의 경우 '방재 속보(防災速報)'라는 전용 앱도 설치해 두고, 만약을 대비해 그때그때 알람을 받아볼 수 있게 해뒀다. 이번 여름 동안에도 장마나 태풍이 찾아오겠지만 별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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