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서 최근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귀신 잡는 해병' 명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1일 해병대 1사단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8시 10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교차로에서 해병대 1사단 소속 A 하사가 몰던 승용차가 다른 차와 충돌한 뒤 인근 상가로 돌진했다. 이른 아침 시간이어서 상가 안에는 사람은 없었지만 상가 유리문과 내부가 크게 파손됐다.
경찰이 A 하사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왔다. A 하사는 밤에 술을 마시고서 출근길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지난달 4일, 해병대 1사단 해안 경계 부대 소속 B 대위가 오전에 부대 밖에서 지형정찰을 마친 뒤 병사 1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겸해 술을 마시고 복귀했다.
그는 부대 안에서 병사들에게 임무 브리핑을 시켰으나 브리핑 상태가 미흡하다며, 한 병사의 어깨와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친 혐의로 형사 입건돼 기소됐다.
사건이 발생한 이날은 새 사단장 취임일이었다.
지난달 15일에는 해병대 1사단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나와 부대가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의 금일 격리시설 석식입니다. 밥, 돈육 김치찌개(돈육 없는), 양파 간장 절임, 치킨샐러드, 총각김치 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해당 병사는 부실한 메뉴의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닭가슴살 한 조각 집으니까 블랙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국에 밥 말아 먹었습니다"라며 "평소에도 부실한 편이고 다들 라면을 많이 먹는다"고 밝혔다. 댓글에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1사단은 "격리시설 별 석식 배식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일부 부대에서 정량보다 부족하게 배식된 것을 확인했다"며 "부대에서 더 관심을 두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병대 지휘부가 전면 교체되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탄 군 기강 해이를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해병대 관계자는 "지휘부 교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자칫 군 기강 해이와 사건·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고 군 기강을 확고히 다져 임무 수행에 전념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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