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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대구시, 한국의 보스턴을 꿈꿔라!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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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

대구는 대한민국의 3대 도시로 섬유와 안경 등의 산업을 통해 산업화를 견인했다.

하지만 오늘날 대구시는 어떤가? 인구는 240만 명으로 293만의 인천에 이어 4대 도시가 됐고, 도시경제력은 대구 인구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0만 명인 울산에도 뒤진 5위다.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는 측정된 이래 27년째 전국 꼴찌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수치들을 보며 안타까워 했지만, '왜?'라는 고민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 마련에는 소극적이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왜 시민들이 대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됐는지? 기존 대구시 정책과 시민 선택들이 과연 옳았는지 냉정하게 진단해보고 실패의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대구시의 기존 산업육성정책 문제를 되짚어보자.

대구 경제의 쇠락은 섬유산업이 하향곡선을 그린 이후 20년 넘게 진행됐다. GRDP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27년째 꼴찌이고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대구시는 지역산업육성을 위해 매년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구시의 기존 산업육성, 일자리 창출방안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그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을 수 있다. 최근 대구시가 육성한다고 주장하는 '5+1신산업'은 의료, 미래자동차, 물산업, 스마트에너지, 로봇, ICT사업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비슷비슷하게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골 메뉴다. 대구시가 미래먹거리로 다른 지역의 전략들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

그럴듯한 사업의 나열식 추진이 아닌 미국 보스턴시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미국 보스턴시는 교육, 문화, 체육으로 도시를 활력 있게 만든다. 하버드, MIT등 100여 개의 대학과 유명 사립고등학교들의 도시경제 기여금액이 연간 48억달러(약 5조원 이상)이고, 보스턴 오페라하우스, 커틀러 마제스틱 극장 등 세계적 공연장과 수많은 예술단체, 매년 2억달러 이상의 경제효과를 나타내는 보스턴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MLB), 보스턴 셀틱스(NBA), 보스턴 블루인스(NHL)등의 스포츠팀은 지역사회를 활기차고 윤택하게 만든다. 대구시도 보스턴시와 유사한 강점(교육, 문화예술, 체육)들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했던 제조, 생산, 혁신을 강조하는 기존 산업육성정책보다 삼성그룹에서 나눠졌지만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육성하며 성장한 CJ그룹처럼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대구시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둘째, 성과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정치적 선택도 되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대구는 정치적으로 어느 특정 당만 지지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성이 있다. 전국 3위 도시의 위상이 무너진 20년이 넘게 제대로 된 처방전도 없고, 쇠락한 도시를 만든 정치는 무능하고 또 무능했다. 특정 당만 뽑아주다 보니 시민 눈치는 보지 않고 공천권을 가진 서울에만 줄 서는 관행을 만들었다. 이에 각종 국가사업 등 미래먹거리 선정에서도 대구는 계속 뒤로 밀렸다. 이제 더 이상 의리에만 얽매이지 말자. 먹거리가 없고 삶이 팍팍하니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하자. 그리고 변화를 위해 일해 달라고 말하자. 정치인이 주민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경쟁시켜서 주민들의 입맛에 맞도록 행동하게 만들자.

왜냐하면 이 도시, 우리 대구는 나만이 살고 가면 되는 도시가 아니고 우리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가며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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