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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인터뷰] 화이자 접종 후 백혈병 30대의 예비신부 "인과관계 연구 더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2021-08-30

"많은 이상반응들이 의문 상태…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증명해야"

접종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저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그런데 이 백신은 우리가 처음 접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간 인과관계에 대해 더 다각적인 연구나 증명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27일 오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B(대구시)씨가 이같이 말했다. B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접종 후 예비신랑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27일 공개된 청원에는 28일 오후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얼마 전 대구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30대 체육교사 A씨가 접종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A씨가 바로 B씨의 예비신랑이다. A씨는 현재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백신과의 연관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이나 지인의 심정은 제3자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두 사람은 오는 11월 결혼식을 앞둔 행복한 젊은 연인, 예비 부부였다. B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예비신랑이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던 순간의 상황을 전했다.

"청첩장 디자인을 고르고 있던 때였는데, 오빠(A씨)가 응급실에 가게 됐어요. 지혈이 안되는 증상 때문에 큰 병원 응급실을 찾은 거였는데, 그땐 백혈병 진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백신 맞기 전에는 지혈이 안 되거나 그런 증상들이 전혀 없었거든요."

백신 접종 후 본인 혹은 지인의 이상반응 의심 증상 발생시 이를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는 이들도 있고, 그냥 정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B씨는 전자를 택했다. 그 이유는 뭘까.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서 2차까지 백신을 접종했고, 다행히 저에겐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상황을 알리고는 싶었습니다. 적어도 백신과 이상반응간 인과관계 연구가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또 백신과 이상반응간 인과성 인정이 쉽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많은 이상반응들이 '의문'으로 남아있는데, 그 '의문' 상황에 대해서도 한 번쯤 사람들이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여러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국민의 대응력도 더 높아질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B씨에게 혹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물었다.

"정부는 '무조건 백신과 관계 없다'고 쉽게 말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이상반응이든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수긍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라는 건 그것 뿐입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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