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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비대면으로 참석한 전국 17개 시·도 대표 청년들이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 캡쳐 |
국무조정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실이 최근 개최한 청년의 날 기념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작 행사의 주체가 돼야 할 청년들이 아무런 역할도 없이 대기만 하는 '병풍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년이 바꾼 오늘, 청년이 만든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는 김부겸 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9명,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 5개 정당 청년위원장,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이승윤 민간 부위원장과 17개 시·도에서 청년 50여 명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자리했다. 이날 기념식은 오프닝 영상 시청, 국민의례, 유공자 포상, 국무총리 기념사, 타임캡슐 전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이날 40여 분 간 이어진 행사에서 각 지역을 대표해 참석한 청년들의 역할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 행사의 주인공이 돼야 할 청년들을 병풍처럼 세워두기만 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기념식에서 비대면 참석자들은 김 총리가 입장할 때 잠시 화면에 나타난 것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주최 측과 청년대표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TK(대구경북) 지역 청년단체 한 관계자는 "비대면이었으나 영광스럽게 참여했다. 하지만, 행사를 마친 뒤 불쾌함만 남았다"면서 "40분 행사에 아무런 역할도 없는 청년 수십 명을 사전에 4시간씩 준비시키고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대기하게 한 건 국무총리의 배경화면을 위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참석자는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만 했다"며 "청년의날 행사가 총리와 윗분들을 위한 의전으로 본질을 잃은 듯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청년의 날을 함께 기념하고 축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잘 설명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온라인 청년의 날 퍼레이드' 행사를 기획하면서 한 미디어 스타트업이 지난해 개최한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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