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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단근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경북대학교 제4합동강의동에서 열린 제 11차 MOT(Management Of Technology) 세미나에서 '미래 사회 에너지와 자원 고갈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성단근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지난 6일 '미래 사회 에너지와 자원 고갈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경북대 제 11차 MOT(Management Of Technology) 세미나 강연에서 도시광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도시에서 광물을 캐낸다는 의미인 도시광산은 오래된 노트북·휴대전화·가전 등 생활용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신종 산업으로, 최근 세계적인 희귀금속 확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선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와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위주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성 교수는 "사용 주기가 2년 남짓인 휴대전화에는 금·은 같은 귀금속부터 코발트·팔라듐·리튬 등 4차 산업 주요 금속 20여 종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심각한 자원 고갈 문제를 야기하는 광물 채굴보다 더욱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한 '2017 광물자원 개요'에 따르면 천연 금과 은은 향후 20년 사이 바닥난다. 철 57.2년, 구리 38.5년 등 주요 금속의 역시 고갈 직전에 몰렸다. 이에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7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리튬ㆍ니켈ㆍ코발트 가격은 전년 대비 29∼193% 폭등했다.
성 교수는 "현재 우리는 지구가 자원을 재생할 수 있는 속도에 비해 1.7배 빠른 속도로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며 "향후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2050년이 되면 지구가 3개 있어도 부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분별한 친환경 자동차 확산을 경계하기도 했다. 친환경 자동차 제작에 쓰이는 원자재 확보는 물론 과도한 전력 소비가 지구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 교수는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은 100㎾h에 육박하는데, 이는 서울 한 가구의 한 달 평균 전략 사용량인 250㎾h의 절반 수준"이라며 "전기 및 수소 차량에 쓰이는 연료 역시 아직 화석 연료를 사용해 재생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성 교수는 지구의 자원고갈 대책에 대해 해저자원 채굴과 우주 소행성광산 등을 언급하며 미래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