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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 소셜벤처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스타트업 기업 대표 등을 만나며 부동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중도층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청년 지지층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030 남성 지지층에게서 열광적 지지를 받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MZ 세대가 무주공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잃게 된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 민주당과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자세를 낮췄고 성난 부동산 민심을 의식한 듯 "상상 못 할 대규모 주택공급"을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선대위 회의 후 서울숲을 찾아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청년 소셜벤처 기업인들과 오찬을 갖는 등 스킨십을 넓혔다. 지난 주말, 경북대 특강, 청년 공유주택 방문 등 청년층과 소통하는 일정을 집중적으로 가진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이날 스타트업 간담회에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대표·왓챠 박태훈 대표 등이 참석했고 이들은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 등을 주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금까지는 '어떤 어떤 것을 하라'며 하라는 걸 규제하고 그 외의 것을 못 하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사회변화 속도가 과거보다는 빨라져서 현장 행정관료나 공직자들이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규제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당정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상자산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갈라파고스, 조선말 쇄국 정책' 등을 언급하며 비교적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공적 영역에서도 규제·세금 부과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활성화하고 사람들의 자산증식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끝에 "제삼자 입장에서 지적하고 불만을 갖는 것을 넘어서 직접 참여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표를 뽑아서 선대위도 좀 참여해 달라. 야당 선대위에 양다리 걸쳐도 괜찮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해 "우리 식구들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문체위 국정감사 기간에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발언을 대신 사과한 것이다.
이에 원행스님은 "그분(정청래 의원)이 빨리 사과를, 잘못 생각했다고 하면 되는 건데 고집이 좀 센 것 같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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