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업소 중 10군데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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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안길 맛키트 페스타 포스터. 대구 수성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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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안길 맛키트 메뉴 대구 수성구청 제공 |
들안길 상인이 모르는 '들안길 맛키트' 사업이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최근 들안길 맛키트 제품 10종을 출시했다. 맛키트는 '맛'과 '밀키트'의 합성어다.
들안길먹거리타운의 메뉴를 식 재료, 양념 세트로 구성된 밀키트로 만들어 파는 것이다. 갈치찌개·바싹돼지불고기·랍스터수제비 등 들안길 10개 업소의 10가지 메뉴가 마련됐다. '들안길푸드페스티벌'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열리지 못하자 대안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수성구청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들안길 맛키트는 '페스타' (축제) 형식으로 6~10일 저녁 8시, 네이버쇼핑라이브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매일 2개 품목씩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응은 높다. 판매 첫날(6일) 한 업소에서 준비한 50세트가 2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방송을 실시간으로 본 사람이 1만 3천 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주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단체 예약 손님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들안길 상인들로선 도움이 되는 지원책인 셈이다.
문제는 일부 상인들이 전혀 몰랐다는 데 있다. 들안길먹거리타운에는 약 150개의 업소가 있고, 들안길상가번영회에 가입된 업소는 120개가량인데 선정된 업소는 10개가 고작이다.
들안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라며 "평소 바뀌는 요식업 트렌드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미리 알았다면 적극 참여했을 것이다.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수성구청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수성구청 식품위생과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소상공인 지원책을 찾은 것이 맛키트였다. 상가번영회에 업태별로 참여업소를 선정해 달라고 했다"라며 "향후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업소들도 골고루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업소가 참여할 수 없어 운영진 회의를 통해 추천을 받고 희망하는 업소 위주로 10 군데를 선정했다"라며 "회, 생고기 등 신선도 문제가 있는 음식 메뉴는 제한성이 있었다. 추천을 했지만, 번거롭다는 이유로 참가하지 않으려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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