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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사진은 지난해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9일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배 여사가 6월 민주 항쟁의 도화선이 된 아들 이한열 열사 죽음 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고인의 활동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또 "어머님께서는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셨다"며 "이 열사 추모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 찾아오면 참석자 한 분 한 분에게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직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며 "어머님의 뜻을 가슴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월 민주 항쟁의 도화선이 되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35년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오셨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과 이한열기념사업회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 숭고한 정신을 꽃피우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한열의 어머님'에서 '우리의 어머님'으로 '더 큰 자녀사랑'을 실천하셨다"며 "제가 어머님께 '힘드실 텐데 몸을 챙기시라'고 여쭈면, '가족답게, 어머니답게 살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씀하셨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어머님은 내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면서 "감히 넘볼 수 없는 숭고한 정신과 꼿꼿함을 우리 모두에게 남기셨다.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역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올해 5·18 기념식과 남영동에서 열린 6·10 기념식에서 두 손 꼭 잡고 뵈었을 때만 해도 건강해 보이셨는데 어찌 이렇게 황망히 가셨습니까"라며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남은 사람들은 먼저 간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라던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저희 가슴에 안고 살겠다"면서 "어머님, 이제 한열이를 만나서 꼬옥 품에 안으셨겠지요. 고이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한편 배 여사는 이날 오전 5시28분 광주 조선대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이날 새벽 다시 쓰러졌고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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