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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 막힌 '심근경색' 증상…호흡 곤란·구토로 나타날 수도

2022-01-11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기름찌꺼기 쌓여 질환 발생

혈관 좁아지면 '협심증'·아예 막히면 '심근경색'…가슴통증이 주요증상

지난 10년 대구경북 사망률 1·2위…20분이상 흉통 지속시 즉시 병원가야

심장혈관 막힌 심근경색 증상…호흡 곤란·구토로 나타날 수도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밝았다. 호랑이는 용맹스러운 동물의 상징이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랑이 심장'을 원한다. 올해 '호랑이 심장'으로 살기 위해 알아 두면 쓸 데 있는 '슬기로운 심장생활'에 대해 알아 보자.

◆심장, 이층집 두 채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순환계 중추기관이다. 주기적인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함으로써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펌프역할을 한다. 심장 무게는 한국 성인 기준 약 250~350g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더 무겁다. 사람 심장은 나란히 붙어 있는 이층집 두 채로 비유할 수 있다. 오른쪽 집은 온몸을 돌고 온 정맥피가 들어와서 폐로 보내지는 곳이고, 왼쪽 집은 폐로부터 산소가 많은 신선한 동맥피가 들어와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른쪽 이층집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는 삼첨판이라는 칸막이가 있고, 왼쪽 이층집 위와 아랫집 사이에는 이첨판이라는 칸막이가 있어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아준다.

◆'심장의 외침' 관심 가져야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이다. 하지만 의외로 심장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명치 옆 왼쪽 가슴이 우리 생명의 원천인 심장이 있는 곳이다. 건강한 심장은 우리 몸의 가장 강한 근육으로 단 1분1초도 쉬지 않고 하루 십만 번 이상 뛰고 있다. 겨우 자신의 주먹 정도 크기인 심장이 하루 7천ℓ 혈액을 펌프질해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심장박동이 멈췄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심장 박동이 멈추는 순간 우리의 삶도 멈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심장의 외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상동맥에 병 생기면 돌연사할 수 있어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하고 한 시간 내로 사망하는 것을 돌연사라고 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관상동맥질환'이다. 심장이 다른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장기이지만 심장 자신도 건강하게 뛰기 위해서는 혈액공급이 필요하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은 임금님 머리에 쓰는 '왕관'과 같이 생긴 동맥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상동맥에 병이 생겨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혈관 나이'가 젊어야

몸 여기저기에 세월의 흔적이 남는다. 깨끗한 피가 흐르는 동맥 혈관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혈관도 나이를 먹는다. 이를 '혈관 나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질환의 중요한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죽처럼 하얀 물질이 동맥혈관에 끼어 혈관이 딱딱해진다는 말이다. '죽처럼 하얀 물질'이 바로 기름 찌꺼기(콜레스테롤)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 혈관에 기름 찌꺼기가 끼어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구멍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질환이다. 혈관 나이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정도를 일컫는 말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돼 나이 들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혈관 나이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의 질환이 있거나 흡연·비만·운동부족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이 있다면 동맥경화가 더 일찍 진행된다. 따라서 나이가 젊더라도 성인병과 나쁜 생활습관이 있다면 혈관나이가 증가하게 된다. 반면 나이가 많더라도 성인병이 없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면 혈관 나이는 젊어질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혈관 나이를 알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구경북,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높아

가슴 통증은 관상동맥질환의 주된 증상이다. 관상동맥질환은 크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구분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겨 좁아진 경우로 주로 운동을 하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가만히 쉬고 있을 때는 증상이 없다. 반면 심근경색증은 죽상동맥경화증이 터져 혈전이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버린 경우로 심장 근육이 죽으면서 안정 시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근경색증은 즉시 막힌 혈관을 개통해 주지 않으면 한 시간 내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근경색증이라 하더라도 여성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가슴 통증보다는 호흡곤란·식은땀·어지러움·욕지기·구토 등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장훈 대구경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교수(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는 "대구경북지역은 부끄럽게도 지난 10년 이상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1·2위를 다투고 있다"며 "시민들은 2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 구급차를 타고 재개통 시술이 가능한 종합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이장훈 대구경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교수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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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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