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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극재 공장 8200명 일자리 창출...지역 자동차 산업구조 변화 전망

2022-01-11 11:00

침체된 구미경제 다시 도약

'구미형 일자리'가 갖는 의미는 상생(相生)의 개념과 함께 미래산업의 핵심 소재의 자급화를 이뤄냈다는 데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경북의 산업구조 재편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에서 양극재 생산 공장 유치가 처음 논의된 것은 2019년 7월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정부와 각 기업은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대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전략을 모색했고 경북도와 구미시 노·사·민·정은 양극재 생산 공장 유치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양극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주행거리 등이 양극재를 통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원가에 42.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도 매우 높다. 국내에서는 LG화학 청주공장에서 연간 3만t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기자동차 수요와 미래산업의 소재·부품·장비 등의 해외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구미형 일자리'의 역할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11일 착공한 구미형 일자리(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의 연간 양극재 생산량은 6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자동차 산업 구조의 대변화도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는 없지만, 경주~영천~경산 등 경북도내 동남권에는 2~3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 벨트가 형성돼 있다. 3개 시(市)에 위치한 업체만 1천여개로 전국 자동차부품업체(1만320개)의 10%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 대부분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위주에 치중돼 있어 전기·수소차 등 미래자동차의 상용·대중화가 이뤄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대규모 양극재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 이와 연계해 지역 자동차 산업 구조 재편이 보다 수월해진다.

경북도는 지역 자동차 산업구조 재편을 위한 복안을 갖고 있다. 이미 배터리 규제자유특구가 들어서 있는 포항과 양극재 생산거점으로 거듭날 구미를 중심으로 해 경산은 전기자동차 충전 거점으로, 김천은 실증거점을 형성한다. 경주와 영천을 중심으로는 미래형 자동차 생산거점이 들어서게 된다.

기업의 잇따른 역외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경제도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된다. LG 화학이 3년간 구미에 투자하는 금액은 4천754억원. 하지만 실제 투자액은 5년에 걸쳐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한 고용유발 효과만 8천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래산업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이 들어서면 이와 연관된 전·후방 부과산업들도 구미 국가5산단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9년 3월 기준 22%에 불과했던 구미5산단 입주율은 구미형 일자리가 공식화한 최근에는 57.7%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2020년 기준 36조8천억원이었던 구미 산업단지의 생산액은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연간 최소 1조5천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구미 경제 부흥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민·정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상생형 일자리 본연의 취지도 달성할 수 있다. LG BCM과 경북도·구미시 등은 협력기업에도 각종 지원이 이뤄지도록 ESG 펀드·상생협력기금 등을 조성한다. 지역의 마이스터코등학교·폴리텍대학교·금오공대 등 교육기관과 전문 교육과정 및 장학제도 운영 협약 체결 등 지역 인재 채용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적정임금 합의와 노사분규 자제 등 노사 갈등 발생 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노사간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도 마련됐다.

김용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대기업의 투자로 지역사회에 혁신·생산역량 확산 등 파급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경북도가 추구하고 있는 경북도 이차전지 관련 산업 생태계의 전반적 변화, 청년 일자리 역외 유출 방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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