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남편 키운 건 文정권...대선 후보 상상이나 했겠나"

MBC '스트레이트' 녹음파일 공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그래서 미투 잘 안터져"

"난 시끄럽고 그런데 싫어...나는 쥴리 한 적이 없다"

홍준표"참 대단한 여장부""MBC는 변죽만 울리고 시청률 장사"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김건희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김 씨는 인터넷 매체인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쥴리 논란, 검사동거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나는)나이트클럽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난 시끄럽고 그건 데를 싫어한다. 나는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며 "난 그런 게 안 맞는다. 하루종일 클래식만 틀어 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기자가 열린공감티비에서 목격자(안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 회장)를 직접 인터뷰 한다고 하자 오히려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인터뷰하라 그래. 감옥 갈 거야. 왜냐면 나는 쥴리 한 적이 없지. 인터뷰 계속하면 좋지"라며 "앞뒤가 안 맞는 게 너무 많아서 좋다. 계속 오류가 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자신에게 제기됐던 '검사동거설'에 대해선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도 보였다. 김 씨는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유부남하고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며 "(우리 엄마가)뭐가 아쉬워서 자기 딸을 팔아. 손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데"라고 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 혐오스러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이 기자에게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는 발언도 했다. 김 씨는 홍 의원의 서울대 토크콘서트 일정에 갈 것이라는 이 기자의 말에 "날카로운 질문을 해봐라"라며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와 관련해선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선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라고 했다. 이어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 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에 대해 "남편이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뭐 꿈이나 상상했겠어. 우리는 빨리 나와서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며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어.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키워 준거야"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했다.

한편 국민이힘은 해당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외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 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홍준표 의원은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짐작할 만하다"면서 "참 대단한 여장부""MBC는 변죽만 울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MBC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공보단은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이날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하거나 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요청한 것이 여권에서는 선거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김씨는 정치 개입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또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선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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