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시범경기 통해 빨리 적응할 것" 오승환 "유불리 따질 문제 아냐"
![]() |
| 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9일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를 찾아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9일 오전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이하 경산 볼파크)에도 허운 KBO 심판위원장을 비롯한 심판진이 찾아왔다. 1·2군 선수단과 코치진을 대상으로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 방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전반적으로 투수에 유리한 부분이 많겠지만, 한국야구가 변화하려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고, 투수 오승환은 "규정대로 정확히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선수에 적용됨에 따라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설명회를 마친 허 심판위원장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스트라이크 존 확대 방안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정상화 방안이다. 규칙집에 나온 규정에 비해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을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시도인데, 처음엔 높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공도 스트라이크 콜이 나올 수 있다. 선수들과의 빚을 수 있는 마찰을 최소화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허 위원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그간 심판들이 스트라이크 존 규정을 인지하고 있으나, 판정 관련 이슈가 반복적으로 불거지다 보니 소극적으로 존을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선수나 벤치와의 충돌이 발생하거나 판정 논란 언론 보도를 피하려다 보니 지금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이 만들어졌다는 것.
허 위원장은 "심판들도 이미 존이 좁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바꾸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국제무대 스트라이크 존과 국내 존의 차이가 더 크게 와닿았고, 한국 프로야구에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적극적인 개선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O가 목표하는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선 심판들의 노력뿐 아니라 선수단, 구단, 팬, 언론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새로운 존이 자리 잡는 데 6개월에서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심판의 적극적인 존 운영 시도를 지지해줄 필요가 있다"며 "심판도 사람이기에 이따금 콜을 놓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놓친 공은 한 번의 실수로 끝내야 한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콜을 판단하길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간에서 제시하는 '로봇 심판 도입'에 관해선 "KBO와 구단이 협의할 문제지만, 심판들은 반대하지 않는다.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 외에도 하는 일이 많아 로봇 심판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당장 로봇이 가능한 역할은 스트라이크 판정인데, 로봇도 이따금 투구 판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100% 완벽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