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외국인 투자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가 유입된 것은 한국이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반도체, 백신, 이차전지, 미래차, IT 등의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을 대표한 24개 기업이 참석했다. 또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주한 외국 상의 및 외국기업협회, 정부 부처,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 기업인 간담회를 갖는 것은 2019년 3월28일 후 2년11개월여 만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투자유치 실적을 일궈낸 데 대해 감사와 격려를 표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한국이 우수한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사태 속에도 주요국 가운데 경제 타격이 가장 적었고,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여 높은 국가 신용등급 속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며 "(한국은) 높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튼튼한 제조업을 보유했으며, 현재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85%에 해당하는 FTA(자유무역협정)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도 한국은 봉쇄조치 없이 물류와 인력의 이동 안전성을 보장하는 개방적 경제를 유지했다"며 "외국인 투자 기업인 여러분이 투자처로서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투자 전도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세액공제, 현금 지원, 공장 인프라 확충 등의 인센티브를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수입통관절차 간소화, 외국인 투자자 출입국 시 방역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방안도 제안했다.
이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이 건의한 각종 규제 개선을 위해 부처 간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도 "한국은 외국인 투자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임대료 감면, 자본재 관세 면제, 지방세·소득세 감면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해 주한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위한 22건의 규제 개선을 이뤘다"며 "신북방과 중남미, 중동과 아프리카로 FTA를 확대하고 투자 애로를 적기에 해소하도록 외국인 투자가들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에 대해 지난해 외국인 투자 금액이 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높아진 한국경제의 위상을 평가하고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규모는 지난 5년간 꾸준히 200억 달러를 넘는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2021년에는 295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 기업이란 외국인 투자 촉진법에 따라 외국 투자 자본 5천만원 이상을 보유하고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지분 10%를 보유한 기업으로, 통상 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을 뜻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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