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구 첨단물류센터가 24일 준공되면서 녹록지 않았던 국내 첫 산업단지 내 전자상거래 기업 입주가 가능하게 된 배경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 이면에는 산단 입지관련 규제문턱을 넘기위한 대구시의 끈질긴 정부 설득 노력이 있었다.
2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2015년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하던 쿠팡이 대구시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곧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에는 물류센터 입주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3년여에 걸쳐 중앙부처와 협의를 진행했고,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2018년 국토교통부 승인을 얻어 해당 부지를 산업시설용지→지원시설용지로 바꿨다. 지원시설용지에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도록 규제도 풀렸다. 이후 타 지자체 등에서 각종 규제를 풀기 위해 정부를 설득할 때면 대구 사례를 가장 먼저 손꼽을 정도다.
실제 노력도 헛되지 않았다. 쿠팡 대구센터는 대구국가산단 내 지원시설용지 2만3천844평(7만8천825㎡) 부지에 약 10만 평 규모(32만9천868㎡·지하 1층~지상 5층)로 건립됐다. 부지 비용 284억원을 비롯해 건축·설비(2천900억 원), 최첨단 추가 설비 등을 합하면 투자금액만 3천 200억 원이 넘는다. 전국 쿠팡 물류센터 뿐만 아니라 국내 물류업계 전체에서도 최대 규모다.
현재는 일부 시설만 들어와 4월부터 테스트 운영에 들어간다. 쿠팡 대구센터는 테스트 베드 역할까지 더해져 최첨단 설비로 구축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설비가 들어온다. 각 층별 시설 설치 및 설비 점검 등을 거쳐 단계별로 가동률을 높여갈 계획이며 내년 연말부터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반적인 산업 구조 변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는 만큼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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