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청문회 불꽃 튀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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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차기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부 내 처리를 선언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박탈)' 법안에 대응하는 윤 당선인의 '깜짝 카드'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검찰개혁 문제가 차기 정부 내각 청문회로 옮겨붙으며 정국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2차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한 후보자 외에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을 낙점했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를 제외한 16개 부처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 1차 발표(8명) 당시 대구·경북(TK) 출신이 3명이었지만 이번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 비서실장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비서실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은 한 후보자에 집중됐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측근으로 최근 '검언유착' 사건에서 무혐의를 받았다. 요직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는 했지만,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내부 중용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예상을 깬 발탁한 배경에는 '검찰 인사'가 자리한다. 즉 취임 후 검찰 인사를 단행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등 주요 검찰청을 특수통 검사들 중심으로 재편하면, 현 정부와 여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단시간 내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한편 이날 발표에 '안철수계' 인사가 사실상 포함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공동정부 구성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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