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 초 삼성 공격 2사 3루 상황에서 삼성 강민호가 희생플라이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 피렐라(왼쪽)가 홈으로 슬라이딩하며 들어오고 있다. 피렐라가 1점을 추가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이후 5-7로 패했다. 연합뉴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는 SSG 랜더스에 스윕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삼성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5-7로 패배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8~10일 대구 키움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스윕패를 기록했다.
앞서 15~16일 삼성은 SSG에 2연패를 당했다. 15일엔 국내 최고 좌완 선발투수인 김광현의 압도적인 투구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0-5로 패했고, 다음날에도 노련한 노경은의 운영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2-6으로 졌다.
이날도 삼성은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기록한 외인 선발투수 이반 노바에게 고전했다.
2회 초 안타와 상대 실책, 볼넷이 겹치면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3회 초엔 1사 1·2루 상황에서 강민호가 병살타를 때려 다시 한번 득점 없이 공격을 마쳤다.
이후 4~5회 다시 잡은 기회에서 각각 2점과 1점을 챙겨오긴 했으나,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SSG 불펜진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5-7로 경기를 내줬다.
삼성 연패의 원인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타선 응집력 부족이 가장 크다. 1차전은 김광현에게 안타 하나 때려내기 힘겨웠지만, 2·3차전은 각각 7안타 4볼넷과 10안타 5볼넷을 챙기면서도 2득점, 5득점을 기록하며 리드 한 번 챙기지 못했다.
반면, SSG 타선은 공격 기회를 쉽게 놓지 않는 집중력으로 삼성 마운드를 폭격했다. 2차전 SSG는 7안타 6볼넷으로 6점을 만들었고, 3차전에선 10안타 6볼넷으로 7점을 생산했다.
삼성 선발진은 세 경기 모두 1회부터 SSG의 응집력에 난타당하며 실점을 하고 출발했다.
1차전 삼성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앨버트 수아레즈는 1회 4실점 하며 2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했다. 두 번째 경기 선발투수 백정현도 2실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백정현은 이후 2~4회 잘 버티나 싶더니 5회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싹쓸이 적시타를 얻어맞아 결국 5자책점을 남기고 내려갔다.
3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팀이 4연패에 빠졌던 지난 12일 대구 한화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면서 이번에도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되리란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원태인도 SSG 타선의 파괴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1회 3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오준혁, 최주환, 한유섬에게 던진 직구가 모조리 안타로 연결되면서 크론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이마저도 안타가 됐다. 직구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을 만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SSG 타자들의 물오른 타격감은 공포에 가까웠다.
타선 지원 덕에 3-3 동점 상황에 5회 말 등판한 원태인은 중요한 승부처에서도 버텨주지 못했다. SSG 중심 타선을 막지 못한 원태인은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내준 뒤 패전투수 위기에 몰린 채 교체됐다.
이후 삼성은 불펜이 2실점으로 승기를 놓쳤고, 타선이 8·9회 다시 1점씩 따라잡았지만, 결국 5-7로 패했다.
투타의 부조화에 고전하고 있는 삼성이 분위기를 뒤집고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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