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지방선거에서도 '금의환향'을 꿈꾸는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풍부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경쟁자에 맞서 국민의 힘 공천과 본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중앙선관위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전직 고위 공무원은 채홍호 문경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송경창 경산시장 예비후보, 김장호 구미시장 예비후보 등이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행정고시) 출신인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공무원 출신이라는 것이다. 민선 7기 경북 기초단체장 중 공무원 출신 인사만 14명(경찰 출신 2명 포함)에 달한다. 그만큼 공무원의 풍부한 공직 경험이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준다는 방증이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끝으로 문경시장 선거에 뛰어든 채 예비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30년 넘게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쌓은 행정 역량이다.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당시 보여준 재난관리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윤환 시장이 3선 연임제한에 걸린 문경시장 선거전은 국민의 힘 공천이 본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 환동해본부장 출신인 송경창 경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 다지기에 한창이다. 송 예비후보는 공직 생활 대부분을 경북도청에서 근무했으며 포항·경산 부시장,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 등을 역임했다. 최영조 시장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인 경산시장 선거전의 경우에는 도의원 등 국민의 힘 예비후보자만 14명에 달해 본 선거보다 더 뜨거운 공천 경쟁이 예고된다.
김장호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도 지난해 11월 사퇴 후 고향 구미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새 도전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취수원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등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구미시장 선거전은 역대 최초 민주당 출신으로 당선된 장세용 현 시장에 맞설 국민의 힘 주자들 간 공천 티켓 확보전이 치열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역대 선거에서 단체장에 도전했던 고위 공직자 출신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결국 본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국민의 힘 공천 결과에 이들의 성패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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