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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국가 경영"

2024-12-19 19:20

19일 월간조선 인터뷰서 "진영 대결 돼버린 대한민국 정치 내가 이번 대선에서 깨보겠다"며 차기 대선 출마 인정
"2017년 대선과는 판이하게 달라… '윤석열 효과'로 국민들은 경륜과 정치력, 배짱과 결기 있는 사람 찾을 것"

홍준표 대구시장,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국가 경영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시장은 19일 월간조선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건 국가 경영"이라며 "어차피 내가 다시 한번 대선에 나갈 거라는 것은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대선을 치러봤다. ('탄핵 대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고도 했다. 사실상 '출마 선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홍 시장은 또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로 전부 진영 대결이 돼 버렸다. 우리 편이라면 도둑놈이나 강도라도 좋다는 거다"라며 "아무도 그걸 깨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 한번 깨보고 싶다"고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의 부모 묘소를 파묘(破墓)한 일화도 공개했다. 홍 시장은 "지난 10월 부모님 묘소를 파묘했다. 아버지 묘소는 50년, 어머니는 30년을 관리했는데 파묘하고 위패는 대구 근교의 절에 모셨다. 이 정권이 무속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내가 대선에 나올 경우 '묫자리가 좋네, 안 좋네' 하는 소리가 나올 것 같아서"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내가 죽으면 모실 사람도 없고, 자식들에게 그 부담을 지울 수도 없어 정리를 깔끔하게 했다"며 "이제 다시 한 번 기회가 올지 안 올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한번 선거를 치러보고 싶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홍 시장이 대선 열차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홍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정국과 여론을 볼 때 국민의힘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대통령 당선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뒤 치르는 대선이 아니라 탄핵대선인 만큼 홍 시장이 후보 경선에서 타 후보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상대가 사법리스크가 많은 이재명 대표라면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홍 시장도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상대 후보가 '비리 덩어리'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된다고 해서 우리 국민들이 과연 그런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겠나. 정작 대선판에 들어가면 2017년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청 안은 술렁이고 있다. 안팎에서 홍 시장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다. 이를 의식한 듯 홍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공직자들은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 직원들은 "사석에서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공무원 신분이라 언론에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가 좀 그렇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대구시장 권한대행'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조기 대선이 결정되고 홍 시장이 출마할 경우 대구시는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공석인 행정부시장 후임으로 대구 출신의 김정기 행정안전부 조직국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국장은 홍 시장 취임 당시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홍 시장이 김 국장을 상당히 총애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대구에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 4년 후 다시 올라갈 생각이었다는 홍 시장. 그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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