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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12경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5) 국립대구과학관과 100년 타워

2022-05-05

보고 듣고 만지며 상상력 자극…어른·아이 함께 즐기는 '과학 놀이터'

[달성 12경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5) 국립대구과학관과 100년 타워
국립대구과학관 2층 상설전시 2관에서는 섬유·IT·철강·한의학·도시시스템 등 지역 산업 기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대구 '달성 12경'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빼어난 자연 경관, 유구한 역사·문화 유산, 우아하고 기품있는 건축 형태 등 저마다 고유한 멋을 뽐낸다. 그중 국립대구과학관과 100년 타워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현대식 건축물로 당당히 12경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외관의 아름다움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통해 지역의 대표 명소로 거듭난 것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장소이자 콘텐츠이며, 100년 타워는 지역의 힘찬 도약을 기원하는 조형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달성 12경,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시리즈 5편에선 다가올 미래를 상징하는 국립대구과학관과 100년 타워를 소개한다.

과학기술 연구·전시·교육 대구과학관
4D영상·천체투영관 등 시설물 다양
대부분 참여 형태로 이용객 만족도 높아
가정의 달 맞아 체험·공연 행사 다채

郡 개청 100년기념 조형물 100년 타워
뿌리광장 인공섬에 높이 26m 우뚝
끝없이 날아오르는 '달성 미래' 상징
타워 밑 광장 싱그러운 수목과 조화


[달성 12경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5) 국립대구과학관과 100년 타워
해시계 등 다양한 천문 관측기구가 자리잡고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야외 과학마당의 모습.


◆과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자전거는 어떻게 넘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달릴까' '파충류와 양서류는 무엇이 다를까' '천둥과 번개가 생기는 원리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자연 현상과 다양한 과학 원리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면 함께 가볼 곳이 있다. 바로 달성에 위치한 국립대구과학관(이하 대구과학관)이다. 2013년 12월 정식으로 문을 연 대구과학관은 다양한 과학 원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돕는 시설물을 갖췄다. 과학기술 자료를 수집·보존·관리하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전시·교육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구과학관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에 더해 꾸준히 다채로운 문화 행사까지 마련해 각광받고 있다.

대구과학관은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과 계명대학교 달성 캠퍼스 사이에 위치한다.

대구과학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널찍한 정원이 나온다. 5월의 푸르름을 한껏 머금고 있는 정원에는 여러 전시품이 자리한다. 다양한 종류의 천문 관측기구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우리 과학의 과거부터 만나 볼 수 있다. 과학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도 존재한다. 정문 왼편에 위치한 사이언스 광장이다. 이곳에는 대구과학관의 대표 조형물인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이 종각에 매달려 있다. 성덕대왕신종의 과학적 우수성(맥놀이 현상)을 재현하고, 50여 만개의 LED 곡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는 재미까지 살렸다. 과거와 현재의 완벽한 협업이다.

맥놀이는 주파수가 비슷한 두 개의 파동이 간섭을 일으켜 새로운 합성파가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소리가 멀리까지 전해지는 원리이기도 하다.

과학관 입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ㄱ'형태의 과학관 건물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지간한 거리에선 건물 전체를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다. 대구과학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2만3천966㎡에 이른다. 건물 외관은 모던하다. 회색톤 외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빗금이 인상적이다. 수직선과 수평선이 주는 편안함 대신 세련미를 택했다. 커다란 유리창을 외벽으로 활용해 개방감도 느껴진다.

[달성 12경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5) 국립대구과학관과 100년 타워
우리 주변의 자연 생태계를 직접 관찰·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 1관의 내부 전경.

◆과학 원리, 직접 체험하며 이해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물시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높이 11m에 달하는 크기와 형광 녹색 액체는 보는 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표현한 물시계는 대구과학관의 상징 전시물이다. 물시계 왼편에는 '향기로 향하다' 특별전이 진행중이다. 냄새를 맡는 원리부터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조향사와 향산업학과 소개 등 향기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층 공간에는 이외에도 i-Play관과 물모래 놀이터, 천체투영관, 4D영상관, 사이언트리 홀 등이 자리한다. 인지력 형성 단계에 있는 영유아의 발달과 학습에 필요한 시설물부터 과학관련 입체 영상물 시청, 문화공연 관람이 가능한 공연장까지 갖추고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하나, 둘, 셋! 바퀴의 과학' '별난물건 박물관'이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나무 자전거, 누워서 타는 자전거 등 특별한 자전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인 전시공간은 2층이다. 상설전시 1관·2관과 무한상상실이 위치한다. 상설전시 1관은 자연과 발전에 대한 3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자연 환경과 온난화에 대해 고민해 보고, 지구와 물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과학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꿀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시설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보거나 참여하는 형태로 꾸며져 있어 만족감이 높다.

과학기술과 산업에 대해 알아보는 상설전시 2관도 마찬가지다. 체험시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한의학 사상 체질을 알아보고, 철의 특성을 이용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IT·섬유·한의학·철강·도시시스템 등의 발전 과정과 지역 산업 속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웨어러블 스마트 기술의 원리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무한 상상실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3D 프린터를 통해 구현해 볼 수 있다.

대구과학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딱지치기·땅따먹기 등 놀이 속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는 '놀다 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체험을 8일까지 진행한다. 참가 비용은 무료다. 비행기·여름 부채·반짝반짝 썬캐쳐·지구-달 운동 모형 만들기와 보석십자수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한다. 1층 사이언트리홀에서는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지구촌 국악여행' 공연도 열린다. 대구과학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과학 선물꾸러미'도 준비했다.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뒤뚱뒤둥 워킹 로봇' 등 8개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달성 12경 색다른 매력에 빠지다] (5) 국립대구과학관과 100년 타워
달성군청 앞 100년 달성 뿌리광장 인공섬에 달성군 개청 1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인 '100년 타워'가 우뚝 서 있다.

◆끝없이 날아오르는 달성의 미래

달성군청 앞에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다. 이른바 '100년 달성 뿌리광장'이다. 아담한 크기에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적당한 수변공원으로 데크길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2015년 강림지(금포 수변공원)를 새롭게 꾸민 공간으로 연못을 중심으로 한 조경이 아름답다. 작은 분수와 물레방아 등 소소한 볼거리가 광장의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연못 중앙에는 인공섬이 있고, 달성군 개청 1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인 '100년 타워'가 우뚝 서 있다. 섬으로 건너가려면 육각정에서 섬으로 연결된 다리를 이용하면 된다. 난간에는 달성군의 상징 동물인 용의 형상이 표현돼 있다. 푸른 용이 타워를 바라보는 형태다.

용을 타고 다리를 건너 100년 타워와 마주한다. 하늘로 솟은 기세가 상당하다. 높이만 26m에 달하고 폭도 21m에 이르는 규모다. 봄 햇살을 온 몸으로 튕겨내고 있는 자태가 자못 엄중해 보인다. 타워 상부는 활짝 핀 꽃송이를 형상화해 찬란한 역사의 달성을 연출했다고 한다. 50개 꽃잎(날개)의 유려한 곡선처리로 비상·율동·예술감도 극대화했다. 네모진 기둥 부분은 5개의 큰 줄기로 구성돼 있고, 기둥 사이 9개의 황금색 링이 같은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이는 서로 단합하는 달성의 9개 읍·면을 상징한다. 또한 얇은 수직선과 위쪽으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게 표현한 면 처리는 달성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디자인한 것이다.

아랫부분은 인공섬 전체를 대구시로 표현하고, 그 중심에서 뿌리처럼 뻗어 나오는 달성을 형상화했다. 대구의 뿌리이자 만개한 꽃이 달성인 셈이다. 100년 타워는 야간에 더욱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뿌리 쪽에서 시작된 조명이 기둥의 5개 큰 줄기를 거쳐 각각의 날개 끝까지 뻗으며 비상한다. 끝 없이 날아오르는 달성의 모습을 형상화해 보는 이에게 낮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타워 밑에서 광장을 한 바퀴 둘러본다. 푸른 하늘과 녹색의 수목, 각종 수생식물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자문=송은석 대구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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